[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개성공단 통행금지 이후 약 3개월 여 방치됐던 설비 점검을 위해 지난 10일 개성공단을 방문한 입주기업 대표들은 “공단 내 생산설비가 생각보다 양호했지만 당장 재가동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개성공단을 방문한 한 부품업체 대표는 “자재와 설비가 잘 보존돼 있는지 육안으로 확인했고, 봉인이나 설비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며 “실제 설비를 가동해 보는 등의 조치는 기술진이 없어서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첫날 개성공단을 방문한 입주기업 대표는 기계전자 및 금속분야를 중심으로 구성된 62개사다. 특히 기계전자부품소재 기업들은 지난 3일 공단 폐쇄 장기화로 생산라인에 피해가 심각하다고 주장하며 개성공단 내 설비를 국내외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하며 `조속한 설비 점검 추진‘을 주장한 바 있다.
높았던 우려에 비해 다행히 설비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재가동을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게 공통된 의견이다. 기계 결함과 별도로 장마철 습기 때문에 기계가 녹슬거나 눅눅한 상태였고, 특히 정밀기기의 센서부분은 사실상 사용 불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또 다른 입주업체 대표는 “다른 업체와 상황은 비슷하다. 설비에는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였다”며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재가동을 한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재가동 적기는 이미 지났다”고 밝혔다.
한 의류 업체 대표는 “기계 절반 이상이 녹이 슬었다. 한 달 동안 여러명이 보수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실제 기게를 돌려보지 않았기 때문에 육안이나 외관상으로 판단한 것 이상으로 재가동 준비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입주기업 대표들은 공단 방문 이후 거듭 남북 양국간의 재발방지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주기업 차원에 북측에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한 기계부품업체 대표는 “기업인들은 북측 근로자들에게 재발방지 약속이 없으면 공장을 재가동할 수가 없다. 바이어들도 불안해서 계약을 할 수가 없다”며 “정부만이 아니라 기업들도 재발방지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북측에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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