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G' 특별 무대서 우승자와 '스타' 대결 … 6개월 전부터 '저그' 종족 선택해 연습

10년 전 발행된 본지 81호(2003년 7월 13일)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게임 과외를 받고 있다는 기사가 게재돼 눈길을 끈다. 당시 서울 시장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스타크래프트' 연습으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고 밝혔다. 청계천 복원 등 시정 업무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가운데 짬짬이 게임 강습을 받고 있다는 것이 측근들의 설명이었다. 특히 프로게이머까지 초청해 개인적으로 과외까지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게임 연습에 여념이 없던 이유는, 2003년 10월 개최 예정의 '2003 월드사이버게임즈(WCG)' 때문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가 개최하는 이 행사의 시범 경기에 직접 참석해 그동안 갈고 닦은 게임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기도 했다. 2000년 용인에서 처음 개최된 'WCG'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사이버 올림픽'으로 통할만큼 높은 관심을 받는 행사였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3 월드사이버게임즈'에서 '스타크래프트'를 직접 플레이했다. 사진은 서울 시장 당시의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서울시 마케팅 담당관실 이남형 주임은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전세계 50여개국에서 20만 명 정도의 예선 참여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성황을 자신했다. 더불어 서울시는 2년 연속 'WCG'를 유치함으로써 세계인들에게 '우리나라가 게이머들의 메카라는 점을 강하게 각인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열기에 서울 시장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게임에 참여해 서울시의 의지를 보인 것이다. 당시 500여명의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은 '스타크래프트' 부문 우승자인 이용범 선수와 실력을 겨뤘다. 저그를 선택한 이 전 대통령은 상대 선수의 정찰기를 파괴하는 실력을 보여줘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이용범 선수의 저글링 공격으로 5분 만에 패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무대에 처음 나와 긴장했다"며 "세월이 흐르면서 나이 든 사람들도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게임스 타임머신'은 10년 전 국내외 게임업계의 이슈가 무엇이었는지 회고해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강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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