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개월 동안 집에 한 번도 못 갔다. 연습실과 숙소, 숙소와 연습실을 오가며 구슬땀을 흘렸다. 데뷔 때의 마음으로,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다는 각오로 마음도 다잡았다.

기획사 DSP미디어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남성 아이돌그룹으로, 'DSP BOYZ'로 먼저 알려진 에이젝스(A-JAX)의 이야기다. 리더 형곤을 필두로 재형 효준 윤영 성민 승엽 승진 등으로 구성된 7인조 보이그룹, 에이젝스는 지난 11일 두 번째 미니음반을 내놓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타이틀곡 '미쳐가'는 에이젝스의 남성다운 매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신예 프로듀서 알파벳(Rphabet)이 이번 음반의 전곡을 프로듀싱했고, 에이젝스의 음악적 변화를 다양한 형태로 담아냈다.

7개월 동안 에이젝스는 연습, 또 연습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노래와 춤은 물론이고 일본어와 예능적인 부분도 따로 연습 했어요. 휴일도 없이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연습생들보다 더 많이 했죠"(형곤)

형곤은 멤버 한 명, 한 명을 지목하며 설명을 이어갔다. 효준의 경우, 집중적으로 몸매 관리를 했다. 그 결과 6kg를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승진은 춤 연습에 매진했고,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다양한 안무도 짜놓았다.

성민은 아크로바틱을 배웠고, 이 역시 어느 곳에서나 바로 보여줄 수 있도록 몸에 익혔다. 재형은 마술, 승엽은 연기적인 부분에 집중했다.

아이돌그룹이 쏟아지는 현 가요계의 흐름 탓에 열심히 하지 않으면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공백이 있기 전엔 데뷔한다는 큰 꿈을 갖고, 겉으로만 알았지 직접 부딪쳐 보지 못했으니까요. 노래, 춤 등 준비한 것만 열심히 해서 나왔는데 현실은 생각했던 것보다 냉혹하고 차갑더라고요. 깨달음을 많이 얻었죠"(재형)

재형의 말에 다른 멤버들도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마냥 즐거울 줄만 알았던 가수의 길, 하지만 직접 마주한 그 곳은 철저히 약육강식으로 돌아갔다. 무언가 특별하고 돋보이는 것이 없으면 그대로 무너지고 마는 정글 같은 곳.

그래서 에이젝스는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다시 시작했다. 노래와 춤, 그리고 무대 밖에서 보여드릴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도 생각했다.

"노래와 춤에 의존하고 그것만 하다보니까 우리의 끼나 다른 개성을 드러내는 것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써먹을 수 있는 취미? 그걸 찾기 시작했죠"(성민)

에이젝스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젝스키스, 핑클을 시작으로 더블에스오공일(SS501), 카라 등을 배출해낸 DSP미디어 소속이라는 점에 큰 자부심이 있었고, 이는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난해 데뷔할 땐 '아이돌 홍수'라 불릴 정도로 아이돌그룹이 많이 나왔어요. 다양한 콘셉트, 그 속의 경쟁 구도로 많이 힘들었어요. 호락호락 하지 않구나 느끼고 7개월,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승진)

7개월이 걸린 이유, 이 정도면 충분히 설명이 될 듯하다. 그리고 발표한 곡은 '미쳐가'. 한 여자에게 빠져드는 남자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담아낸 곡으로, 초반부터 쉴 새 없이 몰아치는 화려한 신디사이저 리드가 인상적이다. 특히 에이젝스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오리지널 일렉트로닉 댄스 넘버.

"'미쳐'라는 말 자체가 일상생활 속에서 많이 쓰이잖아요. 학생들은 공부에, 직장인들은 일에 미쳐가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단어죠. 우리의 곡은 한 여성에 미쳐가는 남성을 그리고 있는데, 반복되는 후렴구가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대중들도 쉽게 기억해주시지 않을까요?"(재형)

무대 위에서는 다중인격적인 면,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조커' 같은 느낌이란다. 멤버들 역시 표정과 손동작 하나까지 준비를 많이 했다.

"영화 '인셉션', '아이덴티티' '큐브' 등을 보면서 연구를 많이 했어요. 콘셉트에 맞는 표정으로 곡에 완성도를 더 높이고자 했습니다"(승진)

준비를 많이 한만큼 기대도 클까.

"오랜만의 컴백이라 설레요. 기다려준 팬들에게 뭔가 보답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좋은 감정도 많지만, 사실 약간의 두려움과 걱정도 있습니다. 이번엔 마냥 데뷔한 신인들처럼 좋아할 수만은 없으니까요. '과연 대중들이 어떻게 봐주실까?'하는 기분 좋은 긴장감이 더 큰 것 같아요"(효준)

그래도 중요한 건, 무대에 있을 때가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

"무대 위가 정말 좋아요. 하루하루 할 때마다 '또 하고 싶다'는 마음이에요. 연습생 때는 무작정 무대에 서고 싶다는 꿈이 컸다면, 이젠 고마움을 알게 된 것 같아요. 무대의 소중함이요. 7개월 동안 국내외 가수들의 노래와 무대를 듣고 보면서 무의미하게 무대에 올라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계속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성민)

목표는 '장수하는 것'이다. 그것이 그룹으로서의 1차적인 목표다. 개인적으로 넓혀가고 싶은 영역도 무한하다. 하지만 "에이젝스가 잘 되는 것이 먼저"라고 모두 입을 모은다.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하는 건 모둔 가수의 목표가 아닐까요? 궁긍적인 목표는 아직 에이젝스를 아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대중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심어드리고 싶어요. 우리를 각인시킬 수 있는 활동이 됐으면 좋겠어요. 무대를 보고 '에이젝스가 미친 콘셉트로 나왔구나' 알아봐주시길 바라요"(승엽)

저 위의 목표를 단 한 번에 오르고 싶은 욕심은 없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 계단, 한 계단 밟아나가겠다는 각오다. 지금도 오르고 있는 순간이며, 내일의 성공을 위해 오늘도 달린다.

사진 김효범작가(로드스튜디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