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자본을 앞세운 중국의 서구 ‘역습’이 점입가경이다.

지난달 말 중국 푸싱 그룹이 프랑스의 악사 프라이빗 이퀴티와 공동으로 5억4100만 유로(약 7800억원)에 세계 대최 리조트 체인인 클럽메드 인수를 제의하고 중국 최대 육류가공업체 솽후이가 미국 최대 햄소시지업체 스미스필드를 약 71억달러(약 8조원)에 인수 사실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엔 중국 거대 부동산업체가 영국 최대 호화 요트업체를 3억 파운드(약 5145억원)인수한다는 소식이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는 부동산그룹 달리안 완다는 6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호화 요트업체 선시커(Sunseeker) 인수를 위한 고위급 논의를 진행, 계약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지안린 달리안 완다 회장은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특정 회사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고 “우리는 영국 최고의 요트 회사를 샀다”고만 말했다.

FT는 이에 대해 계약 관련 사실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달리안 완다와 선시커가 이달 안에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이며, 계약이 체결되면 인수액은 3억 파운드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완다의 선시커 인수가 완료되면 완다사는 잉글랜드 남부 도싯주의 풀시에 있는 선시커사의 직원 2500여명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수많은 자본들은 중국 내에서 서구 호화 품목이나 명품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유럽 최고 기술을 가진 명품업체 인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번 인수도 그러한 추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특히 왕지안린 회장은 선시커사의 요트에 대한 광팬인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0년 달리안 완다사는 영화 ‘007 카지노 로얄’에 나온 로켓 모양의 ‘선시커 프레데터 108 스페셜 에디션’을 구입한 바 있다.

선시커 요트는 거대한 객실, 접었다 펴는 선루프, 온천 욕조 등을 구비한 호화 요트다. 은퇴한 프랑스 유명 축구선수 마르셀 드사이, 전 포뮬라원팀 수장 에디 조단, F1챔피언 니젤 만셀 등이 이 회사 요트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달리안 완다는 선시커 인수와 함께 런던의 호화 호텔 인수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왕 회장은 선시커 인수와 호화 호텔 인수를 묶은 금액이 총 10억 파운드 정도 될 거라고 언급했다.

왕 회장은 이 계획이 이미 중국과 영국 당국의 인수 허가를 얻은 상태라고 밝혔다.

완다사는 지난해 미국 영화 체인인 AMC 엔터테인먼트를 26억 달러에 인수했다.

앞서 2011년에는 중국의 샨동중공업이 금융위기 당시 어려움을 겪은 이탈리아 최대 요트기업인 페레티 그룹의 주식 75%를 3억7000만 유로(약 5400억원)에 사들여 인수했다.

페레티 그룹은 고유 브랜드인 페레티 외에 ‘리바’ ‘퍼싱’ ‘이타마’ ‘베르트람’ 등 7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최고 수준의 요트업체다.

런던 소재 민간 투자그룹인 캔도버는 지난 2006년 차입매수 방식으로 페레티를 17억 유로에 인수했었다.

중국 자본은 유럽의 산업 인프라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샨동중공업은 뉴욕 민간 투자그룹인 KKR 소유 독일 프크리프트(운반차) 제조업체 키온을 인수했다.

선시커 소유주인 아일랜드 민간 투자그룹인 FL파트너스는 지난해 말부터 완다사와 협상을 해왔다.

이 투자그룹은 지난 2010년 채무 재편성을 통해 이 회사를 인수했다.

완다사는 호텔, 영화체인, 쇼핑몰 업계에 진출해 있으며 해외 기업 인수에 지금까지 230억 달러(약 33조7500원)를 썼다.

지난해 미국 영화체인 AMC를 인수하면서 세계 최대 극장 소유주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