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발상 하나로 세상 바뀌는 시대 質넘어 사업의 품격과 가치 높이고 자율·열린 마음으로 창조적 역량 모아 따뜻한 사회·행복한 미래 만들어야

이건희(기업인/국제기관단체인/삼성전자회장)
이건희<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신경영 20주년을 맞이해 새시대 삼성이 나아갈 목표로 도전과 혁신, 창조경영, 사회적 책임 등을 화두로 던졌다.
이건희(기업인/국제기관단체인/삼성전자회장) 이건희<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신경영 20주년을 맞이해 새시대 삼성이 나아갈 목표로 도전과 혁신, 창조경영, 사회적 책임 등을 화두로 던졌다.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해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초일류기업으로 나아갑시다.”

이건희<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신경영 20주년을 맞이해 새시대 삼성이 나아갈 목표로 도전과 혁신, 창조경영, 사회적 책임 등을 화두로 던졌다. 창조경영과 지속적 혁신으로 ‘영원한 초일류기업’을 지향하면서 이웃,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통해 다 함께 따뜻한 사회,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겠다는 경영철학을 제시했다. 이 회장이 삼성을 맡아 경영혁신에 매진했던 게 신경영 1.0,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통해 대대적 변화를 요구했던 게 2.0이라면 이번에 삼성 신경영 3.0 버전을 내놓은 셈이다.이 회장은 7일 전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은 뉴(New) 경영을 강조했다. 이날은 지난 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이 회장이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고 한 이른바 신경영이 시작된 지 만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 회장은 “20년 전 우리의 현실은 매우 위태로웠으며 21세기가 열리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나부터 변하자, 처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고 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신경영 선언이 나오게 된 배경을 밝혔다. “낡은 의식과 제도,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관행을 과감하게 떨쳐버리고, 양(量) 위주의 생각과 행동을 질(質) 중심으로 바꿔 경쟁력을 높인 것”이 오늘날의 삼성을 있게 했다는 게 이 회장 스스로가 진단한 지난 20년의 성과다.

하지만 그는 지난 영광에 만족하기보다는 앞으로에 대한 당부에 더 힘을 실었다. 이 회장은 “개인과 조직, 기업을 둘러싼 모든 벽이 사라지고 경쟁과 협력이 자유로운 사회, 발상 하나로 세상이 바뀌는 시대가 됐다”며 “앞으로 우리는 1등의 위기, 자만의 위기와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며, 신경영은 더 높은 목표와 이상을 위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출발의 목표로 내세운 것은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초일류기업’이다. 이를 위해 그는 창조경영이라는 키워드를 던졌다.

그는 “열린 마음으로 우리의 창조적 역량을 모으자”며 “이것이 신경영의 새로운 출발”이라고 했다. 또 “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더 무거워졌으며, 삼성에 대한 사회의 기대 또한 한층 높아졌다”며 “우리의 이웃, 지역사회와 상생하면서 다 함께 따뜻한 사회,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가자”는 말도 잊지 않았다. 같은 이 회장의 메시지에는 불과 20년 만에 세계 일류가 된 삼성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앞으로 풀어내야 할 ‘숙제’가 모두 담겨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20개 품목의 월드베스트(1등)를 가진 전자산업의 압도적인 패자가 되고, 세계에서 가장 이익을 많이 내는 기업 가운데 하나가 된 삼성이지만 100년, 200년 영속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끊임없이 체질 개선에 힘써야 한다는 뜻이다. 교만하지 말고 스스로 길을 다시 찾고 시장을 창조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그는 “지난 20년간 양에서 질로 대전환을 이뤘듯이 이제부터는 질을 넘어 제품과 서비스, 사업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나가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에선 ‘삼성 이노베이션 포럼’이 개막됐다. 매년 삼성이 진행해온 ‘선진제품 비교전시회’를 확대개편한 것이다. 그간은 세계 일류 제품과 자사의 제품을 비교하는 행사였지만, 올해 행사는 삼성 제품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보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특히 경쟁사보다 부품은 더 많이 쓰고도 싸구려 취급을 받은 VTR, 불량률이 높아 ‘공개 화형식’까지 당했던 무선전화기, 금형 문제로 모서리를 일일이 칼로 잘라냈던 세탁기 등 혁신의 원형이 된 ‘낡았던 삼성’의 흔적들을 모아놨다. 새시대 새삼성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행사는 협력사를 비롯한 일반에게도 공개된다.

김영상 ㆍ홍승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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