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2004년 개장 이래 공원 내에서 이용되는 모든 서비스에 무료화 정책을 고집해오던 부산경남경마공원이 최근 일부 인기시설의 유료화를 단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유는 일부 이용객들이 인기시설을 묻지마식으로 대여함에따라 정작 이용객들이 골고루 즐기 수 없다는 불편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이용객들의 무분별한 몰림 현상으로 한정될 수밖에 없는 공급량이 폭발적인 수요량에 미치지 못해 당초 취지와는 반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들의 불만은 해가 지날수록 더해왔다. 또한 경마공원 입장에서는 대여물품의 유지보수 경비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처음 유료화가 시행된 것은 지난 5일 어린이날. 부산경남경마공원엔 총 4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경마공원에 따르면 하루 전날인 토요일에도 약 2만명이 방문해 양일간 약 6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이날 경마공원의 행사의 질적 변화로 볼 수 있는 ‘특정 서비스의 유료화’ 정책으로 탄생한 ‘호스아일랜드 3색체험’가 관심을 모았다. ‘호스아일랜드 3색체험’은 부경경마공원 경주로 안쪽에 위치한 인공호수의 특성을 살린 체험행사이다. 꽃마차와 21인승 대형 전기자동차, 이색바이크 이렇게 세 가지 상품을 조합해 ‘3색 체험’이라고 명명된 이 체험행사는 유료서비스로 지난 어린이날에 맞춰 런칭했다. 꽃마차와 전기자동차 체험은 성인 2000원, 어린이 1000원으로 이용 가능하며 이색바이크는 대당 2000원에 대여가 가능하도록 책정했다. 어린이날 행사진행 결과 4일과 5일, 양일에 걸쳐 3색체험을 즐긴 인원은 총 5000명이었다. 워낙 인기 있는 상품이었기에 이용객들이 몰리면서 정오가 채 되기도 전에 표가 매진될 정도였다.

유료화로 인한 반발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두 아이를 데리고 공원을 방문한 이상민(42세) 씨는 “부산경남경마공원을 가족들과 몇 번 방문했으나 매번 꽃마차, 이색바이크 등이 조기마감되어 타 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어린이날임에도 불구하고 어린 아이들을 꽃마차에 태워줄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경마공원측은 “꽃마차, 이색바이크가 유료전환하면서 그간 경마공원에 오면 의례 대기표부터 뽑고 보는 지역주민들 수요가 많이 줄었다”며 “체험ㆍ임대료를 이용실비 수준의 낮은 가격으로 책정했기에 이용객들의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도입 취지대로 실질수요를 늘리는데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고객서비스 파트를 총괄하고 있는 부산경남경마공원 CS마케팅팀 강현수 팀장은 “처음에 유료전환에 대한 거부감이 클 것으로 걱정했지만 시행 결과 오히려 실질이용객들의 만족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유료화는 경마공원이 수익을 올리기 위함이라기보다는 실비 수준의 이용료 징수로 해당서비스의 질적향상을 도모하기 위함임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어린이날 주간 3색체험으로 경마공원이 거둬들인 수익은 약 360만원 남짓이었다. 같은 기간 경마공원의 마권매출액이 약 450억원으로 유료서비스로 얻게 된 수익은 마권매출액의 0.008% 수준에 불과했다. 앞으로도 경마공원은 기존 무료서비스로 제공되던 일부사업(슬레드힐, 어린이자전거 등)에 대한 유료화 전환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실제 이용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