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북한에서는 임신하면 제일 먼저 듣는 소리가 ‘죽을려고 임신했느냐’라며 쏟아내는 욕이다.

한국에서도 젊은 부부들이 경제난과 보육문제 등을 이유로 아이갖기를 기피, 출산률이 OECD국가 중 최저 수준이다. 북한 역시 경제난과 맞물려 있다.

북한소식 전문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24일 북한에서의 출산 문제와 관련된 글을 소개했다.

청진 출신의 탈북자 서지수(가명) 씨는 “젊은 시절 아이를 업고 수시로 전쟁대피훈련을 하는데 너무나 힘들었다. 다른 엄마가 아이 여럿을 데리고 고생하는걸 보니 더는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더라”고 했다.

그는 또 “북한의 대피소는 특별한 시설이 없다. 단지 산에다 파놓은 땅굴이다. 천정에서 물이 떨어져서 바닥도 질퍽한데 그런 환경에선 아이가 있는 아줌마나 할머니 처럼 동작이 느린 사람들은 특히 고생이 심하다” 고 말했다.

더구나 동네 여성이 아이를 갖게 되면 동네사람들은 축복의 말 대신 대신 근심부터 한다. 탈북자 서 씨가 임신하자 동네 할머니들은 “저 불쌍한 것, 임신하면 먹고 싶은 것도 많을 텐데 못 먹어 어쩌나, 옛날에는 먹을 게 많았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참 불쌍하다”고 했다는 것.

심지어 어떤 할머니는 “죽을려고 임신을 했느냐? 자기도 못 먹고 사는 처지에 왜 아이를 가지느냐? 아이는 뭐로 키울거냐?” 라며 근심이 담긴 욕을 한다고 했다. 그래서 요즘은 불법낙태까지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