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은 자연을 가장 가까이서 오롯이 즐길 수 있는 방법이지만, 무턱대고 텐트 하나에 의지한 채 집을 나섰다간 잠자리부터 먹는 것, 씻는 것 등 하나부터 열까지 고생만 하다 돌아올 수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장비나 도구 등을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피하고 싶은 현대인의 마음을 파고든 게 바로 ‘글램핑’(Glamorous Camping)이다. 글램핑의 장점은 무엇보다 ‘실수’할 염려가 없다는 것. 아이들 앞에서 텐트 치는 법을 몰라 쩔쩔맬 일도, 와인잔을 채운 채 기다리고 있는 연인에게 새카많게 탄 바비큐를 내놓을 일도 없다.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 출연한 김성주 씨처럼 빙판 위에 여름용 자동텐트를 내놓았다 버름해질 걱정이 없는 것이다.
지난 2010년 11월 ‘캠핑 빌리지’를 선보인 이후 지난해 3월 정식으로 글램핑이란 이름을 내건 제주신라호텔은 카바나 스타일의 고급스러운 대형 텐트(약40㎡)에 벽난로, 소파침대, 테이블, 조명 등 호텔 객실에 버금가는 소품들로 캠핑장을 꾸몄다. 아름다운 제주의 바닷가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도 빼놓을 수 없다. 때문에 가족 단위 캠핑족은 물론 한껏 고조된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서 프러포즈를 하려는 이용객의 문의가 빗발친다고 호텔 측은 귀뜸했다.
2011년 8월 ‘캠핑존 오션’을 시작으로 글램핑에 뛰어든 롯데호텔제주 역시 중문 색달해변 바로 위 언덕에 펼쳐진 캠핑장이 마치 동화 속 오두막을 연상케 한다. 냉온방 기기가 완비돼 사시사철 쾌적함을 유지하는 텐트에 그릴과 바비큐 재료 등 손쉽게 음식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어 초보 아빠라도 셰프 못지 않은 실력을 뽐낼 수 있다.
지난해 8월 호텔 내 천연잔디 정원에 새로 문을 연 캠핑존 가든에선 다양한 즐길거리가 가득한 고급 트레일러에서 색다른 캠핑을 경험할 수 있다. 이 호텔 김명권 지배인은 “주말은 늘 100% 예약이 다 찰 정도로 성황”이라며 “캠핑의 낭만과 호텔의 여유를 동시에 느끼고자 하는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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