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드’라는 신조어를 탄생,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은 ‘넝쿨째 굴러온 당신’. 또 부성애를 재조명한 ‘내 딸 서영이’까지, 최근 KBS2 주말극에 대한 인기는 뜨거웠다. 두 작품의 바통을 이어 받는 ‘최고다 이순신’이 이 같은 명맥을 고스란히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고다 이순신’은 9일 오후 베일을 벗는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시어머니와 며느리를, ‘내 딸 서영이’가 아버지와 딸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드라마의 스포트라이트는 ‘모성애’와 20대 평범한 막내딸의 행복 찾기다.
드라마 ‘각시탈’을 만든 윤성식 PD가 연출을 맡았고, 드라마 ‘인순이는 예쁘다’ ‘결혼해주세요’ 등을 집필한 정유경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최고다 이순신’은 방영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KBS 주말극의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과 극의 타이틀 롤을 가수 아이유가 맡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종영된 드라마 ‘드림하이’에 출연한 경험이 있지만, 사실상 이번 작품이 연기 데뷔라고 해도 무방하다. 다수의 선배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추며, 주말극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아이유의 연기력이 작품의 승패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유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김남주, ‘내 딸 서영이’의 이보영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 그는 방영에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부담감과 긴장된 심경을 고스란히 드러내기도 했다.
‘최고다 인순신’은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뜻하지 않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되는 엄마와 딸의 행복 찾기, 또 그의 사랑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막내딸의 인생사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3가지 포인트를 짚어봤다.
# 고부갈등, 부성애에 이은 ‘모성애’..식상하지 않을까
‘최고다 이순신’은 앞선 두 작품이 ‘국민 드라마’로 성공을 거뒀기에 비교가 불가피하다. 때문에 그동안 많은 작품을 통해 다뤄졌던 ‘모성애’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우선 이순신(아이유 분)의 출생 설정은 ‘업둥이’다. 그런 그를 지극한 모성애로 키워온 엄마는 정애(고두심 분)다. 이후 남편의 죽음을 통해 송미령(이미숙 분)이 순신의 생모임이 밝혀진다. 이야기의 본격적인 시작은 여기서 부터. 기른 정과 낳은 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순신의 감정 변화와 딸을 둔 두 엄마의 갈등과 화해, 성장이 극에 흥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연기자인 고두심과 이미숙의 연기 흐름이 맞춰 이질감을 최소화해야 하는 것, 이것이 아이유가 이번 드라마에서 해내야할 가장 큰 숙제다. 아이유의 감정 전달이 잘 표현돼야 만이 ‘모성애’를 식상하지 않고 참신하게, 또 극의 몰입도를 높일 일 수 있다.
# 조정석, 손태영, 유인나, 정우, 이지훈, 고주원..잘 섞일 수 있을까
‘최고다 이순신’은 가족드라마인 만큼 등장인물이 많다. 이순신을 주축으로 큰언니 혜신 역은 손태영, 둘째 언니 유신 역은 유인나가 맡았다. 특히 순신과 러브라인을 형성하게 될 인물은 신준호 역의 조정석.
아울러 각각 혜신과 유신의 짝이 될 진욱과 찬우 역은 정우, 고주원이 열연한다.
등장인물이 많은 작품의 특성상 각자의 개성을 뚜렷하게 설정하지 않으면, 극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기 힘든 것이 사실. 또 주어진 개성을 연기로써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혜신, 유신, 순신 세 자매는 현재 2, 30대 여성들의 현실을 대변하는 역할로 더욱 기대감이 크다. 순신은 취업전선에 실패하고 비정규직을 헤매는 ‘88만원 세대’를, 혜신은 결혼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 돼 버린 30대 주부의 삶을, 유신은 자기 개발과 처해진 상황으로 인해 결혼을 미루고 있는 ‘오피스걸’의 인생을 호소력 짙에 풀어내겠다는 각오다.
어느 하나 빼놓지 않고 극에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주변 인물들과의 호흡, 캐릭터의 해석이 가장 중요하다.
# ‘납득이’ 조정석, 주말극에서도 통(通)할까
순신의 사랑이야기는 ‘최고다 이순신’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가장 큰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시청자들은 아이유와 조정석이 그려낼 러브스토리에 대한 관심을 표하고 있는 상황.
특히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큰 인기를 얻은 조정석의 주말극 도전에도 기대가 높다.
조정석이 맡은 신준호는 연예기획사 대표로, 한 때는 싱어송 라이터로 활동했으나 현재는 가요계에서 유명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옛 연인 최연아(김윤서 분)와의 내기를 통해 순신을 톱스타로 키워내겠다는 포부를 품는다.
평범한 인생을 반전할 기회를 얻은 순신은 준호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서히 사랑을 키워가는 것. 준호는 순신이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의 성공에 대해 돌이켜보고 진정한 사랑을 발견한다.
조정석과 아이유, 모두 주말극에는 첫 도전인 만큼 제 옷을 입은 듯 잘 담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등장인물이 많고, 호흡이 긴 주말극의 특성을 파악, 다양한 연령층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것이 포인트.
그동안 영화과 뮤지컬을 통해 개성 강한 캐릭터로 호평을 받은 조정석이 이번 드라마를 통해 브라운관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는 배우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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