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기능과 이론, 어느 한쪽만 파고 들어선 안된다. 끊임없이 공부하는 체육인이 많아야 비로소 스포츠 선진국이다”

2010년부터 체육인재육성재단을 이끌어온 정동구(71) 이사장은 퇴임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체육인의 교육과 국제화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데 소홀함이 없었다.

정 이사장이 재임 기간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학원 스포츠 지도자들을 재교육한 것. 선수 및 체육전공자 출신 지도자들이 현장에서 선수들을 가르친 경험에 학문적 지식이 결합돼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다. 재단은 2011년 1000여명의 지도자를 교육한 것을 시작으로 총 5500여명의 지도자를 모두 재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은퇴한 지도자들에겐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영어 교육을 실시한다.

정동구 체육인재육성재단이사장.<br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3.03.25
정동구 체육인재육성재단이사장.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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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3.03.25 정동구 체육인재육성재단이사장.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3.03.25 정동구 체육인재육성재단이사장.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2013.03.25

이처럼 정 이사장이 학업을 강조하는 이유는 일찍이 1960년대 국가대표로 해외를 다니며 체득한 깨달음 때문이다. 정 이사장은 “해외를 다니다보니 영어의 중요성을 느꼈다. 자연스레 공부를 하게 됐고 대학(중앙대 체육과)까지 진학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운동에 대한 열정을 놓은 것은 아니다. 그 결실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의 대한민국 첫 금메달이었다. 정 이사장은 1973~1978년까지 레슬링 국가대표 전임 코치를 맡으며 양정모의 영광을 뒷받침했다.

이후 한국체육대학교 개교(1976년)와 함께 스포츠 행정가로 변신한 정 이사장은 “한국의 스포츠 외교력을 높이려면 훌륭한 선수 못지 않게 훌륭한 스포츠 행정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수 출신 행정가가 드문 한국에 비해 선진국은 선수 출신이 스포츠 행정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 정 이사장의 주장이다. 벨기에 요트 국가대표 출신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장에 오른 자크 로게가 대표적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선수 출신 행정가가 나오지 않는 이유를 “선수가 전문가가 아닌 기능인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그는 “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이 보편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사장실 한쪽에 양정모 선수의 퍼레이드 사진을 큼지막하게 걸어놓은 정 이사장은 올림픽 퇴출 위기에 놓인 레슬링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내비쳤다. 정 이사장은 “우리나라에 레슬링은 첫 금메달이란 역사적 가치가 있는 종목”이라며 “각국 연맹들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다시 올림픽 정식종목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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