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처럼 잘생긴 미남형 배우는 아니지만 연기력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배우 오정세. 그의 흠 잡을 데 없는 실력은 영화 ‘남자사용설명서’(감독 이원석)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코믹과 멜로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그의 녹록치 않은 연기는 보는 이들에게 시종일관 즐거움을 안긴다. 그동안 다수의 작품을 통해 주인공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한 그가 이번 영화에서는 온전히 ‘오정세’를 돋보이게 하는 연기를 펼친 것이다.

첫 주연작인만큼 이번 작품에 대한 오정세의 애정은 상당했다. 많고 많은 홍보일정을 모두 소화해내면서도 피곤한 기색 한 번 내지 않았다. 반짝반짝한 눈빛으로 연기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얘기하려 했다. 오랜만에 느껴지는 ‘뜨거운’ 열정이었다.

오정세(배우)
조각처럼 잘생긴 미남형 배우는 아니지만 연기력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배우 오정세. 그의 흠 잡을 데 없는 실력은 영화 ‘남자사용설명서’(감독 이원석)를 통해 고스란히...이다. 오정세는 “그들이 안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털털하게 웃어 보였다.
오정세(배우) 조각처럼 잘생긴 미남형 배우는 아니지만 연기력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배우 오정세. 그의 흠 잡을 데 없는 실력은 영화 ‘남자사용설명서’(감독 이원석)를 통해 고스란히...이다. 오정세는 “그들이 안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털털하게 웃어 보였다.

사실 그가 이번 영화의 주연으로 발탁됐을 당시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류 톱스타 이승재 역이 과연 오정세에게 적합할까 하는 우려였다.

“제가 이번 영화의 주연으로 발탁됐을 때 일단 기분은 좋았죠. 좋은 작품에 합류하게 됐으니까요. 하지만 그 좋은 감정 끝에는 내가 과연 이 역할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한류 톱스타 역인만큼 주위에서도 걱정을 많이 했죠. 처음 시작할 때는 저도 우려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걱정해주시는 분들에게 시원하게 한 방을 날려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죠.”

이승재 역시 코믹한 인물이다. 그의 전작 속 캐릭터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이와 관련해 오정세는 “신분이 상승하지 않았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코믹한 영화지만 역할은 확실히 다르다고 생각해요. ‘커플즈’의 복남이와 한류스타 승재의 코믹한 요소는 서로 다르잖아요. 또 이번에는 제가 메인주연이기도 하고요.”

오정세는 아직까지 자신을 못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연기하는 사람으로서는 좋은 일”이라고 털어놨다.

“요즘도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고 있으면, 저한테 도서의 위치를 물어보는 분들이 많아요. 거기서 일하는 사람으로 알고 말이죠.(웃음) 사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는 제 얼굴이 너무 평범한 것 같아서 힘들었어요. 그런데 많은 작품들을 하고 보니, 물에 술 탄듯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잘 어우러지더라고요. 이도 저도 아닌 얼굴이 참 작품을 할 때는 좋더라고요.”

자칫하면 비호감으로 느껴질 수 있는 승재 역을 최대한 친근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처음에 승재라는 캐릭터를 접했을 때는 굉장히 거만하고 잘생긴 인물들을 떠올렸죠. 매치가 되는 인물들은 차승원, 원빈같은 사람인데 제 외모는 그렇지가 않잖아요.(웃음) 그런 분들은 그 자체가 멋있기 때문에 승재를 까칠하게 표현해도 비호감이 되진 않죠. 그런데 전 까딱 잘못하면 굉장히 비호감으로 보일 것 같은 거예요. 승재를 저와 연결시키면서 관객들에게 반감을 사는 캐릭터가 되지 않도록 노력했죠.”

오정세는 차승재가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올라선 게 아닌 무명시절을 거친 배우로 표현해냈다. 그 중 하나로 조감독에 불과한 보나 앞에서 잘 보이기 위해 열심히 춤을 춘 장면을 꼽을 수 있다.

“저도 오랫동안 무명시절을 거쳤잖아요. 승재가 보나 앞에서 춤을 추는 것은 예전에 단역 시절 이창동 감독님의 ‘초록물고기’ 이후 차기작 오디션을 보러 갔을 때를 떠올리면서 영감을 얻은 거였어요. 수 많은 단역 배우들은 자신이 어떤 작품에 출연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초록물고기’가 액션이었다는 것만 알고 돌려차기, 옆차기 등을 하거든요. 그 모습 자체가 승재의 오디션과 연결되잖아요. 남들이 봤을 때는 웃기지만, 알고보면 웃긴 얘기가 아니죠.”

어느 덧 연기를 시작한지 1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작품을 선정함에 있어 달라진 기준은 없을까.

“딱히 달라진 건 없어요. 저는 작품을 볼 때 느낌을 믿는 편이거든요. 딱 정해놓은 정답은 아니겠지만요. 이번 ‘남사용’은 로맨틱 코미디오 B급 정서가 어우러진 작품이라 어떻게 그려질 지 굉장히 궁금했어요. 느낌은 좋았지만, 잘못하면 굉장히 위험한 작품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걱정보다 훨씬 잘 나와서 만족합니다.”

사실 ‘남자사용설명서’는 수많은 꽃미남 배우들이 후보에 올랐던 작품이다. 오정세는 “그들이 안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털털하게 웃어 보였다.

“꽃미남 배우들이 하지 않아서 저야 고맙죠.(웃음) 저야 뭐 오정세만의 매력이 보일 수 있게 치열하게 준비했죠. 항상 저는 모든 작품에 있어 치열하게 준비해요. 감독님과 이견이 생기면 최대한 설득해보고 안 되면 뜻에 따르죠. 한 사람도 설득을 못한다면 나머지 여러 명의 관객 분들은 어떻게 설득하겠어요.”

이제야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기 시작한 오정세는 관객들에게 기억되지 않는 배우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다소 생소한 바람을 내비쳤다.

“제 차기작이 어떤 것이든 전작 캐릭터의 색깔이 전혀 남아 있지 않는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물론 지금보다 인지도가 더 생기면 대중들에게 있어 전작의 색깔들이 묻어날테죠. 매 순간마다 새로운 인물로 남고 싶어요. 신선한 느낌으로 말이죠.”

오정세(배우)
조각처럼 잘생긴 미남형 배우는 아니지만 연기력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배우 오정세. 그의 흠 잡을 데 없는 실력은 영화 ‘남자사용설명서’(감독 이원석)를 통해 고스란히...이다. 오정세는 “그들이 안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털털하게 웃어 보였다.
오정세(배우) 조각처럼 잘생긴 미남형 배우는 아니지만 연기력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배우 오정세. 그의 흠 잡을 데 없는 실력은 영화 ‘남자사용설명서’(감독 이원석)를 통해 고스란히...이다. 오정세는 “그들이 안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털털하게 웃어 보였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 jwon04@ 사진 황지은 기자 hwangjieun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