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존' 출시로 웹게임 노하우 쌓아 … '주식왕'에 타이쿤, 모의 투자 콘텐츠 결합

주식과 게임, 도저히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조합에 성공한 개발사가 있다. 지난 1월, 큐빅스튜디오는 한국경제TV와 협력해 주식을 소재로 한 웹게임 '주식왕'을 출시했다. 그동안 주식을 소재로 한 게임이 간간히 등장하기 했지만,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은 드물었기에 큐빅스튜디오의 도전은 더욱 의미가 있다. 큐빅스튜디오의 최웅규 대표는 그간 주식 게임이 흥행을 거두지 못한 문제의 원인을 '현실성' 없는 콘텐츠라고 말했다. 극히 전문적 소재인 주식을 가상 세계에만 가두다보니, 이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큐빅스튜디오는 '주식왕'을 통해 유저들에게 보다 현실적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유저가 타이쿤 플레이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후, 실제 주식 시장이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모의 투자를 경험하게 된다. 타이쿤 요소로 '재미'를, 모의 투자로 전문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주식왕'이 주식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 그리고 게이머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파이를 키워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국지에 '큐빅' 스타일 더하다 2009년 10월 최웅규 대표가 창업한 큐빅스튜디오는 웹게임 '삼국지존'을 선보이며 빠른 속도로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그간 쌓아온 삼국지 전문 개발사라는 이미지를 뒤로 하고 최근에는 주식 웹게임 '주식왕'을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에 도전했다. 큐빅스튜디오가 주식과 게임의 융복합 콘텐츠인 '주식왕'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그간 꾸준히 게임을 출시해 기술력을 다져왔기에 가능했다. 특히 큐빅스튜디오의 시장 진출작인 웹게임 '삼국지존'은 이들의 기술력을 증명한다. 최웅규 대표와 창립 멤버들은 회사 설립 후 6개월동안 '삼국지존'의 알파 버전을 만들었다. 이후 개발자들이 힘을 합쳐 10개월 만에 게임에 등장하는 300여명의 캐릭터들을 모두 완성할 정도로 게임에 대한 높은 열정을 드러냈다. 특히 큐빅스튜디오는 '삼국지존'을 통해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국지 게임은 철저하게 클래식해야 한다'는 최 대표의 기조 하에 '삼국지존'은 현대미를 없애고 고전적인 분위기로 구성됐다. 이러한 그래픽은 게임의 주요 타깃인 3040 아저씨 유저들을 사로잡는 일등공신이었다.

삼국지 장르가 웹게임으로는 가장 대중적이지만 그만큼 성공하기 어렵기에, 상당한 노력이 뒷받침돼야만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최 대표의 생각이었다. 건물 건설 시 5분이 남았을 때 곧바로 완성이 가능한 '즉시 완료' 기능 등으로 유저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선사하며 타 게임과 차별성을 두었다. '삼국지존'으로 기술력을 증명한 큐빅스튜디오는 이후 4개의 개발팀을 운영하며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였다. 삼국지류 노하우를 담아낸 '소셜 삼국지', 카드 RPG '클랜워즈', 양궁 게임 '퀸즈애로우' 등을 선보이며 다양한 플랫폼, 장르에 도전했다. 하지만 최 대표의 궁긍적인 목표는 웹게임이었기에 차기작에 대한 고민이 지속됐다. 그러던 중 한국경제TV의 제안으로 두 기업이 협력하게 되면서 '주식왕'의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

주식, 어렵지 않아요~지난 1월 큐빅스튜디오와 한국 경제TV의 공동개발로 출시된 '주식왕'은 두 기업의 니즈가 결합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낸 좋은 예다. 주식 전문 기업인 한국경제TV와 게임 전문 기업인 큐빅스튜디오가 각 분야에서 힘을 발휘한다면, 최적의 융복합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두 기업의 아귀가 딱 맞았던 것은 아니다. 주식과 게임이라는 소재가 어우러지기에는 넘어야할 문제들이 많았다. 이에 주식의 전문성과 게임의 재미를 동시에 잡기 위한 두 기업의 치열한 기획은 장장 6개월 동안 이어졌다. 6개월의 기획 단계를 거치며 '주식왕'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처음에는 유행 장르인 팜류 게임에 주식 소재를 덧입히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타이쿤 장르가 최선이라는 결론에 닿았다. 이 과정에서 무관했던 각 기업의 노하우가 결합돼 최적의 밸런스를 구현하게 됐다.

큐빅스튜디오가 기업을 경영하는 타이쿤 장르를 선택한 것은 '주식왕'의 최대 묘미인 실시간 모의 투자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유저가 타이쿤 플레이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면 그 금액으로 실제 주식 시장 동향이 반영된 모의 투자 시스템에 투자를 진행하게 된다. 게임과 실제 주식 시장을 결합하는 데 기술적인 어려움이 존재했다. 하지만 최 대표는 유저들의 만족을 배가시키고 게임의 전문성을 증대하기 위해서 포기할 수 없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주식왕'은 주식에 관심이 있지만 실제 투자를 통해 배워나가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2030세대, 쌓아온 주식 노하우로 결과를 입증하려는 4060세대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특히 게임 내 구현된 커뮤니티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 요소다. 커뮤니티를 통해 실제 주식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비법을 전수받고, 모의 투자로 이를 곧바로 검증해볼 수 있다. 때문에 보다 살아있는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고 있다. 향후에는 '주식왕'의 모바일 버전을 선보여 유저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하니, '주식왕'의 흥행이 더욱 기대된다.

■ 기업 한눈에 보기+ 회사명 : 큐빅스튜디오 + 대표자 : 최웅규 + 설립일 : 2009년 10월 + 직원수 : 37명 + 주력사업 : 웹게임 개발 + 주력작 : 주식왕 + 위치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94-44 서교제일빌딩 ★ 강점 : QB, QN, QS,QR의 네 개 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팀마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맡아 전문성을 높였다. 각 팀은 10명 미만의 소규모로 그룹이기에 보다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가능하다.

▲ 큐빅스튜디오 박경호 팀장 [개발사's KeyMan - 박경호 팀장]

"'주식왕'으로 개발자들도 주식 배웠다"

● 삼국지 장르의 노하우를 갖춘 개발사가 주식이라는 또다른 장르에 도전한다는 것이 새롭다- 물론 올해에도 삼국지류를 출시해 큐빅스튜디오의 노하우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웹게임은 장르의 특성상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기에, 앞으로 융복합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 '주식왕'을 개발할 때 주식을 잘 모르는 개발자들이 고생을 했을 것 같다- 실제로 개발팀 모두가 주식을 해본 적이 없었다. 물론 지금은 전문가 못지않게 주식에 대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주식왕'을 개발하면서 직접 플레이해보고 배워나간 까닭이다. 주식을 배우고 싶은 유저들에게 개발자들이 직접 경험했기에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다.

● 주식와 게임, 언뜻 어울리지 않는 소재로 여겨지기도 한다- 주식은 상당히 전문적인 영역이고 사실 '재미'와는 거리가 있다. 반면 게임은 목적 자체가 재미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 없다. 개발 시 양 부문의 장점을 살리고 밸런스를 조정하는 과정이 어려웠다.

● 한국경제TV에서 '주식왕'을 소재로 한 방송이 진행 중일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입문자들을 위한 프로그램, 수익률로 경쟁하는 프로그램 두 개의 포맷으로 진행 중이다. 게임이 실제 주식 시장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입문자들이 보다 쉽게 배워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게임 시장, 주식 시장 모두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박경호 팀장은…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온라인게임 개발을 하던 중 최웅규 대표의 뜻이 맞아 함께 하게 됐다. 현재 큐빅스튜디오의 4개 팀 중 'QS(Qbigstudio Stock)'팀의 팀장을 맡아 개발을 하고 있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강은별 기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