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회
안동시 이재갑 의원은 올해 예순에 접어든 6선 관록의 전국 최다선의원이다. 지방자치 부활 원년인 1991년부터 2013년 현재까지 강산도 2번 변했을 22년이라는 긴 세월이다. 비약하자면 옆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다 알고 있을 인구 2만 이하의 작은 지역구에서 6선까지 연임할 수 있는 원동력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37세에 경북 안동의 녹전면에서 초대 군의원으로 당선되어 인구 17만의 통합안동시 제4대 의회에서는 의장까지 역임한 풀뿌리 민주주의의 역사 그 자체라는 평가도 과하지 않다.
이재갑 의원은 농촌출신답게 봄볕에 적당히 그을린 얼굴, 씨름꾼같이 큰 덩치, 그리고 투박한 가운데 한국적인 정을 듬뿍 담아 건네는 풋풋한 웃음을 지녔다. 이 의원은 ‘안동·임하 양 댐으로 인한 피해보상운동과 친환경농업육성지원조례’를 비롯해 ‘식생활교육지원조례’, ‘학교급식비지원조례’ 등 조례입법의 성과와 의회의장을 비롯한 각종 특위위원장 활동 등 그간의 치적은 뒤로하고 새로 매진하고 있는 사회운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11년부터 지역에서 생활정치텃밭포럼을 만들어 현재 전국 135개 지역포럼의 결성을 주도하더니, 새로운 대안운동인 로컬푸드운동, 더불어 함께가는 협동조합운동, 구도심의 재창조사업 등으로 지역공동체 회복 운동에 전력하고 있다.
또 “세상을 바꾸는 힘은 사람에게서 나오고 그 사람을 바꾸는 것은 곧 교육이다”라는 소신 아래 시 예산의 5~10%를 교육부문에 투자해 17만 시민이 살고 있는 안동시의 교육수준을 높이고 그들로 인해 사회에 이바지하는 안동시를 만들겠다며 사람중심의 의정활동 개진을 목표로 세운 것이다.
공자는 논어 위정편(爲政篇)에서 “60세가 되어 천지만물의 이치에 통달하고 듣는 대로 모두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서른일곱에 생활정치에 뛰어 들어 6선으로 예순을 맞이했으니 그에게 지방자치는 어떤 의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