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소비자물가도 경기흐름과 함께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커질 전망이다. 벌써부터 버스ㆍ택시ㆍ난방 등 일부 공공요금이 인상됐고, 집중우 이후 과채류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가도 ‘고공행진’=28일 지방자치단체와 한은ㆍ통계청 등에 따르면 충청남도 천안시의 시내버스 요금은 8월부터 일반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청소년은 960원에서 1120원으로, 초등학생은 600원에서 700원으로 각각 오른다. 8월부터 세종시의 택시 기본요금도 2400원에서 2800원으로 16.7% 인상된다.
교통요금뿐 아니라 지역별로 난방ㆍ도시가스ㆍ상하수도ㆍ쓰레기봉투 요금 등도 올랐거나 인상이 추진되는 상황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 7월 1일 지역난방 열 요금을 평균 4.9% 올렸다. 경기 용인시는 쓰레기종량제 봉투가격을 9월과 내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평균 15.6% 인상하기로 했다.
전세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이 매달 조사하는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2년 전보다 11.9% 올랐고, 서울만 보면 10.1% 상승한 상태다.
장바구니 물가로도 상징되는 체감물가 역시 장마철 집중호우 이후 급상승세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전국 17개 도시의 시장과 마트에서 벌이는 소비자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27일 현재 배추 1포기의 값은 3075원으로 한 달 전보다 11.6% 올랐다. 롯데시네마가 메가박스와 CGV에 이어 극장요금 인상에 나서는 등 일부 서비스 요금도 상승하고 있다.
▶요금 올려 公기업 부채 해소?=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최근 경제 전망을 수정한 대부분의 연구기관은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상반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의 경우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상반기 1.3%, 하반기 2.1%이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상반기 1.4%, 하반기 2.2%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상반기 1.3%ㆍ하반기 1.8%), LG경제연구원(상반기 1.3%ㆍ하반기 1.6%) 등도 상승치만 다를 뿐 ‘상저하고’의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의 물가 부담이 커지리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것이다.
다만 하반기의 물가도 상승률 수준만 보면 1∼2%대여서 걱정스러운 상황은 아니다.
박세령 한국은행 물가분석팀장은 “2000년대 이후 연평균 물가 상승률은 3%대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제유가, 공공요금 등 변수에 따라서는 뜻밖에 상승폭이 커질 수도 있다. 특히 공공요금은 공기업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인상을 억제해온 부분이 있는 만큼 경제상황이 좋아지면서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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