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크할터 대통령, 고향 뇌샤텔州 직업학교 학생 제작 시계 선물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창조경제’ 거론하며 朴통에 수정 건네
-청와대, 인도ㆍ스위스 순방 뒷얘기 공개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청와대는 인도ㆍ스위스 순방(15일~22일)을 다녀온 박근혜 대통령이 현지에서 겪었던 일화를 소개하는 자료를 24일 내놓았다. 경제협력ㆍ안보 분야에 대한 성과 설명에 주력한 것과 별도로 박 대통령이 스위스에서 디디에 부르크할터 대통령에게 받은 선물을 공개해 관심이 모아진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이 박 대통령에게 건넨 선물에 대한 뒷얘기도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부르크할터 스위스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베른의 한 호텔에서 박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시계를 선물했다. 스위스를 대표하는 ‘위블로(Hublot)’나 ‘스와치(Swatch)’는 아니었다. 부르크할터 대통령의 고향인 스위스 서부 뇌샤텔주(州)에 있는 직업학교에 다니는 젊은이들이 만든 제품이었다.
부르크할터 대통령의 부친은 시계 엔지니어 출신이어서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시계는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는 셈이다.
박 대통령과 부르크할터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한 다음날엔 스위스 최대 직업학교인 베른 상공업직업학교를 방문해 살아 움직이는 산학협력의 현장을 함께 둘러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한ㆍ스위스 정상간 오찬에서 나온 얘기를 ‘한반도와 101번째 기적’이라고 요약해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과거 쓴 수필 중에 도끼로 100번까지 찍었는데 안 넘어간 나무가 101번째에 드디어 쓰러지게 될 때 100번의 노력은 무의미한 것이 아니고 100번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뤄진 것”이라며 “스위스와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북핵에 반대하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하는 등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지난하고 인내심을 요하는 과정이고, 잘 안되는 것 같을 수 있지만 101번째의 기적이 꼭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부르크할터 대통령이 앞서 “한반도 분단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시도를 하지 않으면 변화가 오지 않는다”고 조언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두 정상은 이런 ‘도끼론’을 놓고 고차원(?)적인 농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 부르크할터 대통령이 “도끼도 중요하지만 바람의 영향도 있을 수 있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영어로 “You need luck too(운도 물론 따라야 한다)”라며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속담을 소개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제44차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의 개막 기조연설 직전엔 수정을 선물받았다. 슈밥 WEF 회장이 전달한 것으로, 복잡한 돌 형상 위에 수정이 튀어나와 있었다. 슈밥 회장은 이 선물에 대해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 구상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며 “무수한 복잡성 위에서 뛰어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고 청와대는 알렸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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