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화폐인 비트코인(Bit-coin)이 일상생활로 들어오고 있다. 가상세계에서나 쓰이던 것이 식당, 술집, 호텔 등 취급점이 생겨나면서 실제 화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선 한 얼리버드가 일주일 동안 비트코인으로 생활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현재 비트코인의 가치는 물건을 사는 용도보다 투자쪽에 기울어져 있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말 1238달러까지 오르며 투기 열풍을 낳기도 했다. 시세 변동은 롤러코스터급이다. 중국 정부의 비트코인 규제에 따라 바이두 등 인터넷 업체가 취급을 중단하자 640달러까지 급추락했는가 하면, 게임업체 징가가 최근 게임 아이템 구매에 비트코인 사용을 허가하자 1119달러까지 다시 치솟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가모토 사토시란 프로그래머가 고안해낸 것으로 비트코인의 가치는 희소성에 기인한다. 비트코인 발행량은 2040년까지 2100만개로 제한돼 있다. 현재 발행량은 약 1200만개다. 사이버상에서 가상화폐로 쓰이던 게 실생활에 도입되기 시작한 건 유대계 미국인 사업가 찰리 슈렘이 2012년 ‘비트인스턴스’라는 환전소를 개설하면서부터다. 이어 일본에 마운트콕스, 중국에 BTC차이나 등 비트코인 거래소가 문을 열면서 빠르게 확산됐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도 비트코인으로 입장료를 결제할 수 있는 공연이 처음으로 선보인다. 인디밴드 크랜필드가 15일 여는 ‘밤의악대’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 공연을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비트코인 예매가는 0.02BTC. 우리 돈으로 1만8000원이다. 인디신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지만 그만큼 효용성이 인정된다는 얘기다. 법적 화폐가 아닌 비트코인에 대한 우려는 높지만 확산은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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