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서양에서 유래한 발렌타인데이(양력 2월 14일)와 우리 고유의 명절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이 오는 14일 같은날 만난다. 1995년 이후로 19년만이다. 해마다 대목을 잡기 위해 열을 올리던 유통가는 올해 발렌타인데이와 정월대보름 마케팅을에 동시에 선보이며 특수를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부럼 사는 20대, 초콜릿 사는 40대= 발렌타인데이와 정월대보름의 시너지 매출효과가 기대되는 것은 무엇보다 두 날의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 때문이다.
연인에게 줄 초콜릿을 준비하는 주소비 계층은 10~30대 여성이다. 반면 정월 대보름은 부럼, 나물, 오곡 등 가족의 식사를 준비하는 40~60대 여성이 주소비계층이다.
이에 따라 부럼을 사러 매장에 들른 40대 주부가 마침 하는 발렌타인 행사를 보고 남편에게 줄 초콜릿을 하나 구매할 수도 있게 된다. 반대로 20대가 부럼을 사서 깨먹는 재미로 호두 한봉지를 집어들 수도 있다.
박원종 롯데슈퍼 영업전략팀 책임은 “보통 특수일이 겹치면 매출 상승 효과가 오히려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타깃 고객이 완전히 다른 두 특수일이 겹쳤기 때문에 고객 집객과 매출 상승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13일이 평일이지만 평소 대비 30% 이상의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픈마켓 옥션에서는 2월 동안 직접 만드는 DIY초콜릿세트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하면서, 수입견과류인 마카다미아, 피스타치오 판매도 16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발렌타인데이가 정월대보름과 같은 날이라 견과류를 담은 초콜릿을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가격 경쟁력도 UP= 두가지 상품을 모두 구매하려면 주머니 사정이 다소 부담되겠지만 올해 초콜릿과 정월대보름 음식 모두 알뜰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매출 상승을 기대하게 한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오곡밥 재료와 부럼, 나물류를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은 모두 11만8530원으로 지난해보다 9.9% 낮은 수준이다. 국산 부럼과 잡곡 가격이 하락한 덕분.
또한 초콜릿은 대형마트의 해외 직소싱 등을 통해 가격이 내려가는 추세다.
이마트는 해외 직소싱으로 들여온 빌라스 초콜릿(250g)을 1만600원, 버릴스 아몬드ㆍ어소티드를 각 800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해외 직소싱을 통해 마련한 정통 프랑스 및 벨기에 고급 초콜릿을 9900원에 선보인다. 부드러운 풍미를 갖춘 씨쉘, 트러플 등 다양한 종류로 구성됐으며 1개 구매 시 1개를 추가 증정한다.
부럼은 한봉지 가득 담아가는 알뜰 행사부터 만원 정도면 구입이 가능하다. 롯데마트는 땅콩(국산), 호두/아몬드(미국산)를 100g 당 1800원에 판매하며 ‘통큰호두(450g)’와 ‘통큰 아몬드(800g)’을 1만원에 판매한다.
또 홈플러스는 국내산 피땅콩과 미국산 피호두를 매장 내 규격봉투에 원하는 대로 골라 담아 1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한 봉지 가득 담아’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슈퍼도 국산 땅콩과 미국산 호두를 지정된 봉투에 가득 담아 1만원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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