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윤정희 기자]손자랑 함께 집을 나섰다가 경찰에 실종 신고로 접수됐던 70대 할머니가 부산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손자는 할머니가 숨진 뒤 추운 날씨에 10시간 이상 방치됐다가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오전 7시께 부산 사상구의 한 야산에서 A(3) 군이 쓰러져 있는 것을 등산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해보니 A 군이 발견된 곳에서 20여m 떨어진 나무에 A군의 할머니인 B(71) 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B 씨의 남편(74)은 12일 오후 A 군과 함께 집을 나간 B 씨가 귀가하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직원을 비상 소집해 B 씨 휴대전화 전원이 꺼진 사상구 덕포동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밤새 12시간 넘게 수색했지만, 행방을 찾지 못하다 등산객 도움으로 A 군과 숨진 B 씨를 찾았다.
B 씨 집에서 숨진 B 씨가 발견된 야산까지는 4㎞가량 거리다.
발견 당시 점퍼 차림의 A 군은 저체온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현재 건강한 상태다.
경찰은 검안 결과 B 씨가 숨진 지 10시간 가량 지났고 A 군은 할머니 곁에서 그동안 방치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B 씨는 평소 직장생활을 하는 아들 집을 오가며 틈틈이 손자인 A 군을 돌봐왔다.
경찰은 B 씨 손가방에서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재산 문제를 언급한 유서를 발견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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