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바이오주들이 잇단 호재에 힘입어 강하게 꿈틀대고 있다. 주도주 부재 속에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주가 주도주로 부상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1번 인간배아줄기세포(NT-1)’가 미국에서 특허 등록을 마침에 따라 일각에서는 2004~2005년 ‘황우석 장세’가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바이오주들이 다수 포함된 코스닥 의료ㆍ정밀기기지수와 제약지수가 연초 이후 각각 9.06%, 6.56% 상승, 코스닥지수 변동률 3.78%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 같은 바이오주의 상승세는 정부가 최근 바이오산업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데 이어, 삼성그룹의 바이오시밀러 투자계획 발표와 임상시험ㆍ제품상용화 착수 등 개별 기업 호재, 독감ㆍ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까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국 증시에서 바이오주가 최근 상승세를 지속 중이라는 점도 바이오주의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황 전 교수 등 15명의 공동발명자로 기재된 ‘인간 체세포 복제배아에서 유래한 인간 배아줄기세포주’가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등록됨에 따라 관련 테마주들이 급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실제로 항암제 신약 연구개발 전문기업 에스티큐브는 11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새해 들어 70.32% 급등했다. 대주주 중 한 명이 황 전 교수를 지원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바이오주인 제일바이오가 연초 이후 35.85% 상승했으며 마크로젠과 고려제약도 같은 기간 각각 35.55%, 31.9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디에이치피코리아, 아미코젠, 에이씨티, 쎌바이오텍, 내츄럴엔도텍 등이 새해들어 20% 이상 올랐다.
코스닥에서 바이오주의 주도주 부상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은 외국인 순매수세도 한몫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물폭탄을 투하한 외국인이 연초 이후 바이오의약품업체인 바이로메드 주식을 217억원어치 사들였으며 ▷메디톡스 204억원 ▷내츄럴엔도텍 171억원 ▷시젠 59억원 ▷아미코젠 43억원의 순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등 신흥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최근 미국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수출주보다는 내수주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내수주 가운데서 바이오와 제약 분야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최성환 교보증권 연구위원도 “최근 ‘오바마 케어’가 관심을 모으면서 해외 증시는 물론, 국내에서도 제약ㆍ바이오주가 관심을 받는 것”이라며 “지난해 주가가 많이 빠져 가격 매력이 커진 데다 올해에는 글로벌 기술이전을 준비해왔던 기업들 중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 많아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호재 중심의 바이오 투자는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AI가 유행한다고 해서 AI관련주의 실적이 크게 증가한 사례는 적다”며 “황 전 교수의 줄기세포 특허 등록 관련주도 연관성을 잘 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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