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드래건’ 료토 마치다(36ㆍ팀마치다ㆍ브라질)의 미들급 전향이 조기에 성공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부상 문제로 확정되진 못했지만 넘버원 컨텐더로 확실히 떠올랐다. 2체급 제패가 실현 가능한 꿈이 되고 있다.
지난 16일(한국시간) ‘UFC Fight Night 36’(이하 UFN 36)에서 미들급 전향 후 두 번째 경기에 나서 난적인 슈퍼테크니션 게가르 무사시(29ㆍ레드데블인터내셔널ㆍ네덜란드)를 맞아 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2010년 4월 이래 7전 무패를 달리던 재야 강자 무사시를 넘은 것은 타이틀을 향한 최대 고비처를 넘은 것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서 료토의 탄탄한 기본기와 변칙 기술은 여전히 통용됐다. 반대로 표현하면 무사시의 대비가 빗나갔다. 팽팽하리라고 예상됐던 경기가 실제론 일방적으로 흐른 것을 단편적으로 말하자면 그렇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
김기태 다이도주쿠 카라테(대도숙 공수) 한국 본부장은 “료토는 스탠스를 자주 스위치하면서 주로 사우스포 자세에서 전형적인 라이트-레프트-라이트킥 패턴을 구사해 재미를 봤다. 이런 패턴에 변형을 가미하면서 무사시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 것이 승인”이라고 진단했다.
료토는 이런 식으로 5개 전 라운드에 걸쳐 무엇 한방 크게 히트해서 그로기로 몬 적도 없이 야금야금 점수를 빼먹었다. 그 결과는 3명의 심판으로부터 49-46, 50-45, 50-45의 압도적인 채점을 받은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이어졌다.
UFC 밴텀급 전 챔프 도미닉 크루즈 역시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킥과 잽을 스탠스를 바꿔가면서 구사하는 그와 싸우기란 어렵다. 통상 오른쪽으로 돌아야 하는 사우스포 자세에서도 그는 왼쪽으로 돌면서 효과를 낸다”고 평가했다.
입장을 바꿔 무사시로서는 아웃복싱 위주인 료토의 품에 과감하게 파고들지 못한 것을 패인으로 꼽을 만 하다. 심정적 도전자의 자세에서 갖춰야 할 ‘사자의 심장’ ‘플러스 알파’가 없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자신의 무기를 채 절반도 활용하지 못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최정상권의 그래플링 능력 및 유럽 킥복싱 능력, 이 두 가지가 잘 배합된 밸런스를 갖고도 허무한 패배를 떠안았다.
김 본부장은 “게가르로선 1,2라운드는 탐색전을 펼쳐 소극적이었다면, 3라운드까지 끌려다닌 마당에선 좀더 적극적으로 파고들며 승부를 걸었어야 했다”면서 “4,5라운드까지도 상대 실수나 헛점을 노리면서 기다리는 경기를 하다 결국 승기를 잡을 기회 자체를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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