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남근ㆍ박세환ㆍ김양규ㆍ신소연ㆍ양대근 기자]정보유출 사태로 잠시 주춤했던 금융권 인수합병(M&A)이 재점화되고 있다. 동양증권 인수자 결정이 코앞으로 다가왔고, 현대증권도 매각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KB금융의 가세로 치열한 인수전이 벌여질 태세다. 우리은행은 정부가 내달 말 매각 방식을 확정한 후 4월 중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관전포인트는 동양증권이 대만 유안타, 현대증권이 현대차그룹, LIG손해보험이 KB금융의 품에 안길 지 여부다. 향방에 따라 각 업계의 판도가 바뀔 수 있어 촉각이 모아진다.
▶동양증권 26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현대증권 현대차그룹 인수 촉각=동양증권 매각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은 26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만 유안타(元大)증권의 단독 입찰 가능성이 가장 높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5일 오전까지 본입찰에 참여한 곳은 유안타증권 뿐이다.
유안타증권은 이달 초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 때도 단독으로 제출했다. 당시 인수의향만 밝혔던 사모펀드(PEF) 세 곳은 아직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동양증권과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3월 14일 정기주총을 거쳐 4월께 매각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증권 매각 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측은 “현대증권 M&A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2월말이나 3월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대그룹과 산업은행은 투자목적회사(SPC)를 설립해 현대증권과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현대그룹의 금융 계열사에 대한 매각 작업을 진행키로 합의했다. 산은이 SPC를 통해 먼저 이들 금융 계열사를 인수한 뒤 재매각 이후 청산하는 방식이다.
인수 후보로는 현대차계열 HMC투자증권과 현대중공업 계열 하이투자증권이 거론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PEF)를 조성할 때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에도 투자의사를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는 누구라도 상관없으며 현대차그룹에도 당연히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LIG손보, KB금융도 인수작업 시작=LIG손해보험 매각도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KB금융그룹이 LIG손보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나서면서 인수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4일 인수자문사로 도이치증권과 KB투자증권을, 회계자문사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법률자문사는 김앤장을, 계리자문사는 밀리만을 각각 선정하는 등 인수를 위한 공식 절차에 착수했다.
LIG손보 인수전에는 KB금융을 비롯해 이미 인수 의사를 밝힌 동양생명, 롯데그룹 등을 중심으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LIG손보의 매각주간사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21일 잠재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인서와 비밀유지확약서를 배포했다. 다음달까지 투자설명서를 배부할 계획이어서 3월부터 인수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후보간 자금력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3월 매각방식 확정=올해 M&A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께 매각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3월말께 매각 방식을 확정한 후 4월 중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지분 56.97%를 보유 중인 정부는 현재 지분 전량 매각 외에 블록딜을 통한 일부 매각, 3~4개 과점주주에게 ‘공동경영권’을 주는 방안 등 다양한 방식을 논의 중이다.
매각 공고 후 계열 지방은행의 매각이 완료되면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합병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작업이 8월께 완료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우리은행 매각은 9월 이후 본격화된다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우리은행 인수 후보로는 인수 의지를 분명히 밝힌 교보생명과 함께 은행업 진출을 원하는 한국금융지주와 새마을금고중앙회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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