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드디어 ‘별요일’이 지나갔습니다. 평일 브라운관을 평정했던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를 기다리던 시청자들은 수목요일을 이렇게 불렀습니다. ‘별요일’이라고요. 한반도를 넘어 대륙까지 강타했던 ‘별그대’는 업그레이드된 엽기여신 전지현과 20대 톱배우 김수현이 만나 지구녀와 외계남의 동화같은 러브스토리를 그리며 화제 속에 마지막 방송을 마쳤습니다.
‘별에서 온 그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해볼까 합니다.
지난 26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했던 홍진경의 어마무시한 입담은 방송 이후 내내 화제를 모았습니다. 홍진경 역시 ‘별요일’의 신스틸러였죠. ‘만화방 홍사장’으로 출연 중인 홍진경이 이날 ‘라스’에서 전한 패션디자이너 전지현 시어머니와의 일화를 비롯해 만화방 3인방 조세호 남창희의 캐스팅 비화, 천송이(전지현 분)의 남동생 천윤재 역을 맡은 안재현의 캐스팅 교체설까지 검색어를 장식했죠.
재미있고 흥미로운 방송이었지만, 홍진경의 한 마디는 내심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별그대’의 대본에 당초 안재현과의 러브라인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했던 발언입니다. “원래는 다른 배우가 캐스팅됐었는데 내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하자 안재현으로 바뀌게 됐다”는 것이었죠. MC들은 홍진경의 발언에 “‘별그대’의 실세”라고 추켜세웠지만, 못내 마음에 걸리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교체된 배우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말이죠.
공식적으로 알려졌던 사실이 아니었기에, 확인작업을 거쳤습니다. SBS와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처음부터 천윤재 역할은 안재현이었다”며 “좀 당황스럽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습니다.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있던 터라 조용히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커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찌됐건 한 쪽에선 캐스팅 교체설을 주장하고, 다른 한쪽에선 그와는 정반대의 답변을 내놓으며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어딘가에 진실은 있겠지만, 현재 이들의 이야기는 희한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드라마 방영 중엔 한창 주연배우 두 사람을 둘러싼 소문도 무성했습니다. 전지현 김수현은 ‘천도(천송이-도민준) 커플’로 최강 케미를 자랑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분위기가 냉랭하다는 뒷말이었습다. 이런 이야기가 나온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배우들의 흔한 기싸움 때문이죠. 제목이 문제였습니다. 애초 ‘별그대’는 ‘별에서 온 남자’라는 제목으로 결정됐지만, ‘별에서 온 그대’로 변경돼 전파를 타게 됐습니다. 남녀 주인공이 함께 이끌어갈 드라마에서 제목 하나로 비중이 달라져 보일 수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드라마는 때문에 ‘별에서 온 사랑’이라는 제목이 물망에 올랐다가 다시 현재의 제목으로 확정돼 방송됐습니다. “남자도 여자도 아닌 중성의 느낌”이라는 의미에서 ‘별그대’로 결정했다지만, 스토리상 외계남 김수현을 지칭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드라마 속 천송이 캐릭터를 떠올려 ‘스타=별’이라는 의미를 되새긴다 해도, ‘완벽한 외계남’ 캐릭터가 워낙에 강렬했기 때문이죠. 그래도 현장 분위기는 늘 화기애애했다고 합니다. 전지현 김수현 두 사람은 워낙에 가까운 사이이기에 촬영 중에도 대본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주고받으며 지난 21회를 끌어왔죠. 선후배 연기자들은 물론 현장 스태프들의 칭찬도 대단했습니다.
어쨌든 ‘별그대’는 끝났습니다. 첫 방송 이후 내내 화제를 모으더니 마지막회까지 뜨겁게 안방을 달궜습니다. 표절 논란과 소치 광풍도 피해가며 전지현 김수현 두 주연배우는 명실상부 톱클래스 배우임을 스스로 입증했습니다. 전지현 씨가 ‘별그대’ 제작발표회 당시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도둑들’에 이어 한 번 더 김수현과 호흡을 맞추게 된 것에 대한 소감과 바람이었습니다.
“‘도둑들’ 이후 ‘해품달’로 김수현이라는 배우가 구축됐고, 여러 편의 작품을 거친 이후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같이 호흡을 하며 우리가 합쳐졌을 때 부족하지 않고, 단단해졌다는 기분 좋은 느낌이 들었어요.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에요. 김수현 씨와 호흡을 맞추는 것이 마지막일 수도 있습니다. 늘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작업을 합니다. 같은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이 시점에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는 것을 이뤄내고 싶습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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