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대규모 폭발 사고가 발생한 중국 톈진(天津) 시 빈하이(濱海) 신구에 비가 내리면서 독극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18일 중국 관영 환구망에 따르면 사고 후 처음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 이후 사고 지점 반경 3㎞ 밖 도로에서도 백색 거품을 일으키는 빗물 흐름(사진)이 목격됐다.

한 시민은 “최근 세차를 할 때 차량에 흰색 가루가 묻어 있었다”라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톈진항 사고현장에 유출된 맹독성 시안화나트륨이 물을 만나 시안화수소로 바뀌면 대기환경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산소다’로 불리는 시안화나트륨은 금속 도금, 광석 제련, 살충제 등에 사용되는 맹독성 물질이다. 물과 반응해 생성되는 시안화수소는 나치가 제2차 대전 때 학살 등에 사용한 독가스 성분이기도 하다.

바오 징링 톈진환경보호국 수석엔지니어는 전날 사고 현장 인근지역에서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40곳 중 8곳에서 시안화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밝힌바 있다.

허수산 톈진시 부시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폭발현장을 중심으로 반경 3km이내 지역에서 시안화나트륨 처리를 마무리하고 중심지역의 컨테이너에 있는 시안화나트륨 처리를 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톈진시 당국은 주변과 인근 해역에서 표본조사를 한 결과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다면서 “2차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현장 주변 광범위한 지역에서의 2차 오염 공포는 확산되며 시민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차이신 역시 폭발사고 이후 길거리에 하얀색 거품이 다량으로 발견됐으며 입술 등 얼굴에 따가움을 호소하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

앞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톈진항 인근에서 비가 내리면 화학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화학물질이 토양으로 스며들어 지하수 오염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중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사망자가 1천 명을 넘었다.”라거나 독가스가 다른 도시로 퍼지고 있다는 등의 괴담이 확산됐고, 이에 공안 당국은 괴담 유포자를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홍콩이 톈진에서 생산된 채소를 수입하지 않기로 하는 등 공포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도 톈진항 사고 후 비를 맞으면 안된다는 등 괴담이 확산됐지만 전문가들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12일부터 톈진에는 바람이 남서쪽에서 중국 내륙 방향인 북동쪽으로 불었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한반도로 넘어오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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