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연초 이후 연일 상승 행진을 벌이면서 화장품 업종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100만원을 기록한 뒤 연초 이후 18% 가량 상승해 118만원선에 올라섰다. 불공정거래 논란이 거셌던 지난해 5조원대로 내려앉았던 시총도 7조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화장품주 시총 1위였던 LG생활건강은 정반대다. 연초 이후 주가가 16% 가량 하락했다. 실적 발표 다음날인 지난달 24일엔 사상 최저가(42만9500원)까지 떨어졌다. 시장 컨센서스를 밑도는 4분기 영업이익(847억원) 탓이다. 이 때문에 10조원을 웃돌던 시총은 7조원대 초반으로 줄었다.
이들의 주가 향배는 외국인이 갈랐다. 이달들어 외국인은 LG생활건강 주식을 370억원 규모로 내다팔고 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467억원 순매수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간 외국인의 롱숏 페어트레이딩 매매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롱포지션 종목(아모레퍼시픽)의 밸류에이션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LG생활건강을 역전했다”고 설명했다.
둘의 희비가 엇갈리는 것은 실적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년간의 기나긴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면세점과 온라인 채널을 통한 성장이 지속되는데다 중국에서의 이익 개선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박나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는 중국에서 증가하는 직접구매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해외 사업 이익의 본격화를 전망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엔화 약세로 일본 사업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더페이스샵 사업구조의 전환에 따른 비용이 예상보다 크다는 점이 주가의 걸림돌이다. 다만 18배인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주가가 ‘싸다’는 판단을 하게 한다. 이는 국내 경쟁사 평균 PER(25배)과 해외 경쟁사 평균 PER(24배)보다 낮은 수준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저점매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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