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일반인 커플 매칭 프로그램 ‘짝’의 여성 출연자가 녹화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상 초유의 사태에 SBS가 사건 수습에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5일 새벽 제주도 서귀포시 하예동 인근의 한 펜션에서 진행된 ‘짝’ 녹화 도중 20대 여성 출연자가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을 담당한 서귀포경찰서의 강경남 수사과정은 이날 오후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새벽 2시10분경 서귀포시 하예동 인근에 위치한 모 펜션 2층에 위치한 화장실에서 A씨가 목을 매단 채 발견됐다”며 “A씨가 숨진 화장실 바닥에서 발견된 다이어리에는 유서 형식의 메모가 적혀있었다”고 밝혔다.
한국 방송 사상 일반인 출연자가 주검으로 발견되는 초유의 사태에 사건 발생 이후 SBS는 내내 대책회의에 돌입하는 등 분주해졌다.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시사교양국에서 총괄하는 프로그램인 탓에 신용환 SBS 교양국장은 소식을 접한 뒤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 사태 파악 및 사후 처리를 진행 중이며, 교양국에서도 해당 녹화분의 폐기 여부와 5일 예정돼있던 기존 방송분의 방영 여부를 놓고 머리를 맞댔다.
SBS는 먼저 바로 5일 오후 11시5분 방영 예정이었던 본방송과 9일 재방송분의 결방을 결정했고, 3월 말 방송 예정이었던 제주도 녹화분은 전량 폐기를 결정했다.
사망 사건이 발생한 제주도 녹화에 참여한 출연자와 스태프 전원에 대해서도 전원 심리 치료를 결정했다.
SBS 관계자는 “이번 촬영에 참여한 출연자들은 물론 촬영 스태프들 전원의 심리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출연자들이 원치 않는데 강제로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출연자가 원하는 환경과 상황에서 필요에 따라 병원을 방문해 심리치료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으로 정신적 충격이 있을 출연자와 스태프들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끔 사후처리를 하겠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또한 유가족들의 보상 문제도 검토 중이다. 갑작스러운 사망 사건 발생에 ‘짝’은 프로그램 폐지설은 물론 포털사이트 다음 게시판을 통해 폐지 청원 서명운동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SBS 관계자는 “현재 프로그램 존폐를 논할 시점은 아니다”라며 “지금은 사고를 수습하는 것이 먼저다. 사후 처리가 우선이기 때문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자 총력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서귀포 경찰서는 출연자들에 대한 1차 조사와 제작진 일부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강경남 사무국장은 “화장실에 들어간 이후 출입자가 없다는 점과 당시 많은 사람의 진술 등을 토대로 자살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며 “정확한 사인은 수사 후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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