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 미래 · 삼성 잇따라 출시 준비 간판펀드 앞세워 시장 주도권 노려

‘한국밸류10년투자…’ 3년 수익률 57% 가치주 · 소비재 펀드 등 고른 성과 모펀드 수익률로 투자성향 선택해야

오는 17일 소득공제 장기펀드(이하 소장 펀드) 시장의 문이 열리면서 국내 30여개 자산운용사들도 일제히 관련 상품을 쏟아낼 전망이다. 대부분 운용사들은 주로 검증된 자사의 ‘간판 펀드’에 투자하는 ‘자(子)펀드’ 상품을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모(母)펀드의 수익률 역시 소장 펀드 선택에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헤럴드경제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의뢰해 출시 예정인 주요 소장 펀드의 모펀드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가치주 펀드와 소비재 펀드가 두드러진 성과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치주 전성시대’라고 불릴 만큼 가치주 모펀드들의 성과가 장ㆍ단기 모두 두드러졌다. 이들은 소장 펀드 시장에도 나란히 진출하면서 ‘제2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KB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등은 기존 가치주 펀드를 같은 이름으로 하는 소장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가치투자 전도사’인 이채원 부사장이 이끄는 한국밸류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모펀드’는 주식형과 채권형의 3년 수익률이 각각 57.19%와 24.22%로 최상위권에 속했다. KB운용의 ‘KB밸류포커스모펀드’도 같은 기간 수익률이 34.31%에 달했다. KB밸류포커스는 설정액이 약 2조5000억원으로 전체 펀드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삼성운용의 ‘삼성코리아중소형펀드’역시 1년 수익률 30.93%를 기록하고 있다.

신영운용 역시 지난 6일 허남권 자산운용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가치투자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신영마라톤펀드’의 3년 수익률은 28.59%를 기록 중이다.

중ㆍ단기에서는 소비재 펀드의 수익률이 단연 돋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모펀드’의 1년 수익률이 31.57%로 가장 높았다. 글로벌 경제의 회복으로 인해 두드러진 성과로 이어졌다. 한국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코리아컨슈머모펀드’는 같은 기간 10.1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운용은 ‘미래에셋컨슈머G’라는 코리아컨슈머와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를 모펀드로 하는 소장 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반면 인덱스와 성장형을 기반으로 하는 모펀드들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성장형인 ‘한국투자네비게이터모펀드’의 3년 수익률은 3.35%를 기록했다. 하지만 역발상으로 놓고 보면 성장형 펀드와 인덱스 펀드의 반등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성장형 펀드는 경기가 회복될 때 일반적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낸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3.6%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한국 경제 역시 3.8%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성장형 펀드로 수익 추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소장 펀드들은 기존 상품을 모펀드로 투자하거나 소득공제형으로 변형한 상품이 대부분”이라면서 “모펀드의 수익률을 참고해 투자 성향이 공격적이라면 주식형을, 다소 보수적이라면 채권혼합형을 선택하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양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