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시티=최나래 기자]하이힐을 즐겨 신는 주부 최미연(가명, 44)씨는 평소 건강관리에 철저한 편이다. 구두 때문에 종종 발가락 통증이 있었지만, 일교차가 커질수록 추워진 퇴근길마다 점점 발이 시리고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게 됐다. 퇴근 후 피로와 높은 하이힐이 원인이겠거니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엄지발가락 통증이 어느 날 갑자기 부어 오르면서 저릿한 통증이 엄습한 것이다. 진료결과는 ‘무지외반증’이었다.무지외반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면서 관절이 돌출되어 발 모양이 변형되는 질환을 말한다. 이 질환은 단순히 발 모양의 변형보다는 발가락 관절 변형과 염증반응으로 인한 심한 통증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증상이 악화될 경우 인체 전반에 영향을 미쳐 무릎이나 골반 또는 척추까지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한 질환으로 꼽힌다.엄지발가락과 발바닥 통증 있으면 의심무지외반증은 하이힐처럼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신거나 외상으로 인한 후천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선천적으로 평발이나 넓적한 발 등의 경우 외에도 최근 유행하는 앞코가 좁은 기성 신발의 착용으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질환이 생기면 변형이 일어난 발가락 통증 외에 걸음걸이에도 문제를 일으킬 정도로 발바닥이나 무릎까지 통증이 전해질 수 있다. 나아가서는 허리나 골반 부위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통증이 있으면 무지외반증으로 인한 통증은 아닌지 먼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추위가 시작되면서 발이 시리고 엄지발가락 통증으로 걷는데 무리가 생길 경우 ‘통풍’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통풍은 몸 속에 요산이 남아 발가락이나 손가락 등에 쌓이면서 염증과 통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으로 무지외반증과 감별을 요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따라서 발가락 통증이 느껴지면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방치하면 기타 족부 질환, 무릎 퇴행성관절염 등 진행바른본병원 고택수 원장은 “나이가 들면서 하지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날씨가 서늘해져 발이 시리고 잦아지는 통증을 통풍으로 혼동할 정도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며, “이러한 증상은 모두 무지외반증과도 관계가 있을 수 있고 오랫동안 이를 방치하면 발가락이나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또한 무지외반증을 쉽게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건막류나 족저근막염, 지간신경종 등 부수적인 족부 질환도 함께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지외반증이 의심될 경우 반드시 증상 초기에 전문의 진료를 통해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무지외반증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 및 주사치료로 염증반응을 줄이고 발에 미치는 자극을 최소화하는 등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심한 변형으로 다른 발가락에도 통증을 유발하고 보행이 어려울 정도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경우, 수술적 요법으로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최근 무지외반증의 근본적 치료법으로는 부작용의 위험을 줄이고 수술의 안전성을 높인 스카프절골술이 효과적이다. 스카프절골술은 발가락 관절 부위를 Z자 형태로 절골하여 넓은 절골면을 통해 치료하는 방법으로, 재발률이 낮고 수술 후 다음날부터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일상 복귀가 빨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치료법이다.고택수 원장은 “스카프절골술은 한 번에 양쪽 시술도 가능하며 부분마취로 진행되어 인체에 부담이 적고 회복도 빨라 고령의 무지외반증 환자들도 치료 사례가 많은 편”이라며, “무지외반증은 원인이나 치료방법이 명확하게 밝혀져 있으므로 굳이 통증을 참고 불편하게 생활하기 보다 발생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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