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가 미국 정보 당국의 실패를 증명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스노든이 미국 국가안보국(NSA) 무차별 도ㆍ감청 실태를 폭로한 이래 테러 단체들이 암호화한 앱 등을 활용했다는 이야기다.
외신은 15일(현지시각) 미국의 IS 감시를 ‘고잉 다크(Going Dark)’ 상태라고 밝히며, 전ㆍ현직 미국 정보 요원들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의 일탈로 과소평가한 IS 등 테러 단체에 대한 대테러 정책을 총체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보 세계에서 사용되는 속어인 ‘고잉 다크’는 자신을 해치려는 타인의 공격에서 보호하기 위해 일정 시간 동안 의사소통을 멈추고 입을 닫는 행위를 말한다. 미국 정보기관이 IS 등 테러 단체의 도ㆍ감청에 실패해 사전에 테러 시도를 발견하지 못하는 감시 두절 상태를 의미한다.
뉴욕 경찰국의 정보 대테러 담당 부국장인 존 밀러는 CBS 인터뷰를 통해 “스노든의 폭로 후 미국 정보기관의 정보 수집 방법이 노출되면서 급진주의 테러리스트들이 정교하게 설계된 앱을 사용해 따로 의견을 교환한다”며 “감시망을 피해 자동 삭제 또는 폐기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앱이 여러 개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제2의 9·11과 같은 대형 테러 참사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현직 정보 전문가들은 IS 테러 용의자들이 토르와 같은 새로운 소프트웨어 사용한다며 경계했다. 미국 정보기관은 토르를 완벽하게 분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또 IS는 미국의 추적을 피하고자 구글과 야후 등 미국에 본사를 둔 포털사이트 대신 러시아와 같은 다른 나라의 인터넷 공급자를 선호한다.
파리 지역 6곳에서 최소 8명의 테러범이 한 편의 짜인 각본처럼 움직인 이번 테러 행위의 뒤에 대대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공통된 분석이다. 따라서 무기 수송, 폭발물 지원 등 동조자들의 움직임을 사전에 포착하지 못한 정보기관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미국 인터넷 포털 사이트 야후 뉴스는 벤 로즈 국가안보 부보좌관 발언을 인용해 시리아에서 유럽으로 유입된 잠재적 테러리스트가 수천 명에 달하는 데 반해 미국에 온 이들은 40명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정보기관은 자국 내 극장과 쇼핑몰 등 이른바 ‘소프트 타깃’을 겨냥한 IS의 공격을 대비해 이를 가정한 훈련도 비밀리에 마쳤지만, 암호 해독ㆍ추적 능력이 IS를 따라잡지 못해 테러를 막지 못할까봐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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