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은퇴설계 ‘실수들’②은퇴후 필요한돈 계산 무관심③재무적 의사 혼자서 결정④의료비·장기간병비 대비 부족⑤은퇴준비 돈문제로만 생각
한국인들의 은퇴설계 ‘실수들’
②은퇴후 필요한돈 계산 무관심 ③재무적 의사 혼자서 결정 ④의료비·장기간병비 대비 부족 ⑤은퇴준비 돈문제로만 생각
#“남편하고 왜 이렇게 힘들까 생각해보면, 준비가 참 안 돼 있었던 것 같아요. 그냥 애 키우고 급급하게 살았지, 이런 세월을 위해 참 중요한데 그걸 안 했구나. 은퇴 후에 함께 누리는 삶에 대해 좀더 일찍 생각했더라면 확 닥쳐서 버거워하지 않을 텐데”(한 은퇴자 아내)
은퇴 후 폐지 주울 걱정을 하는 우리네 현실에서 한 은퇴자의 아내가 풀어놓은 독백은 부부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를 여실히 보여준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에 따르면 ‘은퇴 절벽’에 직면하게 되는 흔한 실수로 ▷은퇴 후 필요한 돈에 대해 계산해보지 않는다 ▷부부 중 한 사람만 재무적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의료비 및 장기 간병비를 고려하지 않는다 ▷자녀지원과 노후준비를 맞바꾼다 ▷은퇴준비를 돈 문제로만 생각한다 ▷은퇴 후의 삶에 대해 대화하지 않는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의사결정을 해두지 않는다 등 7개가 꼽힌다.
윤성은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와 관련 “평균 수명은 길어지면서 은퇴 이후 삶의 기간이 길어진 만큼, 은퇴준비가 단순한 재테크가 아니라 전반적인 생예설계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은퇴 후 필요한 돈에 대해 계산해보지 않는다=삼성생명 은퇴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비은퇴자 10명 7명은 은퇴 후 필요한 소득이 얼마인지 계산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특히 배우자 유고시 홀로 남을 배우자의 노후생활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응답은 20%에 불과했다. 은퇴 후 생활을 위해 가장 필요한 돈 문제를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부 중 한 사람만 재무적 의사결정에 참여한다=우리나라 부부는 돈 문제에 대해 거의 상의하지 않거나(5%), 급할 때만 대화를 나눈다(35%)고 답했다. 우리나라 부부 5쌍중 2쌍은 돈 문제를 거의 상의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돈 문제’는 부부간 대화에서 사실상 금기어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대화를 나누지 않는 이유로는 ‘한 사람이 알아서 관리하기 때문에’(65.8%)가 가장 큰 이유였다.
▶의료비 및 장기 간병비를 고려하지 않는다=또 비은퇴 부부가 노후에 ‘의료비를 별도로 마련하는 경우’는 34%에 불과했다. 특히 ‘장기간병비 마련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는 것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이 55%에 달할 정도로 장기 간병비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
노후에 가장 많이 늘어나는 지출이 보건의료비인데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준비 자체가 아예 없다는 것이다.
▶자녀지원과 노후준비를 맞바꾼다=‘하늘에서 별 따기’ 처럼 어려워진 취업난으로 인해 자녀들의 독립이 늦어지면서 노후 준비보다 자녀 지원에 지출의 우선순위가 놓여져 있는 것도 부부들이 저지르는 흔한 실수에 꼽힌다.
실제로 은퇴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비은퇴자 가구의 67%가 ‘노후준비가 어렵더라도 자녀를 우선 지원하겠다’고 응답했다. 또 한국노동패널 조사에 따르면 은퇴 준비가 시급한 50대의 경우 자녀 교육비로만 1억269만원을 지출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많은 자녀 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준비를 돈 문제로만 생각한다=은퇴연구소가 비은퇴 가구의 생활영역별 은퇴준비 수준을 지수화해 비교한 결과를 보면, 재무적인 준비가 78.7점으로 잘 돼 있는 사람들도 건강 63.7점, 활동 60.1점, 관계 65.9점 등 비재무적인 측면의 은퇴준비 수준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후의 삶에 대해 대화하지 않는다=은퇴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40~50대 부부의 32%만 은퇴 후 삶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고 답했다. 특히 생애 주기별로 보면 많은 부부들이 자녀의 대학입시 이후에 본격적인 은퇴준비에 대해 고민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때는 이미 은퇴가 임박해서 체계적인 준비가 어렵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의사결정을 해두지 않는다=게다가 부부가 본인 또는 배우자의 사망이나 심신쇠약 상황 등에 어떻게 대처할지 의사결정을 미리 해두는 경우도 거의 없다.
한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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