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남산과 가장 가까이에 자리잡은 용산구 후암동. 그 골목안에는 작은 놀이터가 있다.
놀이터의 이름은 남산아래 청소년학교 ‘용산 달꽃창작소’다.
이곳에서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모두가 학생이 돼 연극, 만들기, 요리, 음악, 영화, 사진 등 다양한 문화예술 수업을 듣는다.
달꽃창작소에는 교장도 있다. 바로 문화예술 모임을 처음 시작한 최규성 교장이다. 아이들은 그를 ‘흙 선생’이라고도 부른다.
최 교장은 지난 2013년 그저 남산이 좋아서 강남을 떠나 이곳 후암동에 자리를 잡았다.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던 최 교장은 동네 부녀회장을 만나 아이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모임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고 부녀회장은 흔쾌히 아이들을 섭외해줬다. 달꽃창작소의 시작이었다.
이곳을 거쳐간 아이들만 100여명이 넘는다.
올해 초에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심심한 사진기’라는 동아리 활동이다.
아이들이 ‘심심하니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만든 것.
아이들 스스로가 마을 골목에 있는 동네가게를 돌아다니며 그곳 사장님과 가게를 취재했다.
동네 가게들마다 사진을 찍고 짤막한 내용을 사진첩에 함께 담았다.
최 교장은 “이 활동을 하면서 사장님한테 다양한 이야기도 듣고, 아이들이 좀 더 내가 살고 있는 동네랑 친해졌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젠 저기가 어떤 가게고 저 집 사장님은 어떤 분이지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마을 사람들을 알아가고, 어른들을 알고, 서로 인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 교장은 “아무것도 모를 땐 두려울 수도 있겠지만 서로 아는 사이가 되면 결국 마을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울타리가 된다”고 덧붙였다.
달꽃창작소는 아이들이 제발로 찾아와서 그냥 놀다가 가는곳 만은 아니였다.
최 교장은 “달꽃 토요청소년학교는 수강료도 없고 토요일 하루 오픈수업을 하든 수다를 떨든 자유롭게 보내는거라 아이들도 부모들도 모두 부담이 없다”며 “학교와 학원에서 하는 것만이 교육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달꽃창작소의 활동공간이 협소하다는 소식을 듣고 도움을 주는 곳도 생겨났다.
토요일마다 공간을 내어주는 남산공작소뿐만 아니라 해방촌성당, 사찰인 대원정사가 대표적이다.
또 아이들 방학을 이용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준비중에 있다.
최 교장은 “내년 1월께 게임에 과몰입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캠프를 3박4일 일정으로 진행 준비중”이라며 “처음 시작하는거라 가능한 범위내에서 10여명의 아이들과 함께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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