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통일, 상조서비스 등 독특한 투자 아이디어에 기반한 ‘신상펀드’가 등장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3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신영마라톤 통일코리아 펀드’에는 지난 27일 기준으로 출시 이후 23억원이 몰렸다. 3월 한 달 동안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800억원 가량이 빠져나간 것과 대비된다. 수익률에서도 2.3%로 -0.38%에 그친 주식형 펀드를 앞섰다.

통일펀드는 북한 개방 이후 수혜를 볼 종목에 선별 투자하는 상품으로 시멘트와 건자재 등 기간산업, 사회간접자본 관련 업종, 에너지ㆍ유틸리티 업종을 주로 담는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발언, ‘드레스덴 선언’ 등과 맞물리면서 출시 보름 만에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4월 1일부터 판매되는 칸서스자산운용의 ‘칸서스라이프인덱스장기소득공제투자신탁’도 독특한 펀드다. 소득공제 장기펀드의 기존 혜택에 더해 상조서비스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좋은상조와 별도 계약을 체결해 펀드 가입자들에게는 5%의 상조서비스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지난해 출시된 IBK자산운용의 ‘신성장 특허보유기업 주식형 펀드’도 20억원 가까운 설정액을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는 특허, 지적재산권, 상표권처럼 물리적 형태가 없는 지식기반자본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같은 신상펀드의 등장은 그동안 주춤했던 이색펀드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자산운용업계는 투자자들을 잡기 위해 새로운 투자처 발굴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운용업계의 침체로 신규 투자처 발굴 상품보다는 유사한 유형의 모방 펀드 출시가 이어졌다.

한 펀드 담당 연구원은 “다양한 이색펀드의 출시는 투자 다변화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면서도 “펀드의 본질인 수익률 개선이 무엇보다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