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자신이 처한 정치상황을 각기 다른 역사인물에 빗대 눈길을 끈다.
한배를 탄 동지에서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이라는 건곤일척의 승부를 앞둔 경쟁관계로 돌아선 문 대표와 안 의원은 각각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스티브 잡스를 언급하며 정치적 결기를 다졌다.
당 안팎에서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문 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의원 탈당과 소속의원의 추가 이탈, 분당이라는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저 문재인, 사즉생 각오로 이 난국을 돌파하겠다”며 “12척의 배가 남아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국민과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충무공의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ㆍ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 경구를 인용해 작금의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지만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은 문 대표의 개인적 성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을 준비하면서 “원래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싶었다. 학교 다니는 내내 역사과목이 제일 재미있었고 성적도 제일 좋았다”며 “지금도 나는 역사책 읽는 걸 좋아한다. 처음 변호사할 때, 나중에 돈 버는 일에서 해방되면 아마추어 역사학자가 되리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반면 안 의원은 혈혈단신으로 허허벌판에 나서겠다며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이후 정치행보를 재개하면서 스티브 잡스를 거론했다.
안 의원은 탈당 선언 이튿날인 지난 14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경로당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티브 잡스가 애플 창업주였는데 그 당시 존 스컬리 대표한테 쫓겨났다”며 “그 다음은 이제 스티브 잡스의 노력의 몫인 거죠”라고 말했다.
역시 의대 출신이지만 IT 전문가로 출발해 대선주자 반열까지 오른 안 의원의 삶이 투영된 말이라 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창업하고 매킨토시 컴퓨터를 출시해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존 스컬리 최고경영자(CEO)와의 다툼으로 애플을 떠났다가 넥스트를 세운 뒤 훗날 애플 경영컨설턴트로 복귀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선보이며 애플을 세계 최고의 IT기업으로 일으켜 세웠다.
자신이 창업한 새정치연합에서 문 대표를 비롯한 ‘친노’(친노무현)에게 쫓겨나다시피 하지만 제3지대에서 새정치를 구현해 중앙정치무대로 복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의 측근인 송호창 새정치연합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스티브 잡스가 창업자이면서도 회사에서 나간 다음 애플이 정말 어려워 힘들어졌을 때 다시 들어와 회사를 살리지 않았느냐”면서 “(안 의원이) 결국 다시 돌아오든 어떻게 하든 다시 힘을 합치지 않으면 저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각각 충무공과 스티브 잡스에 자신이 처한 상황을 빗댄 문 대표와 안 의원이 충무공과 스티브 잡스처럼 성공신화를 완성할 수 있을지는 이제부터 지켜볼 일이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