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사상 최악의 어닝 쇼크와 신흥국 소외 등 대내외 악재 속에 연초 이후 기를 펴지 못한 국내 증시에 ‘봄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한국 증시는 신흥국 가운데서도 ‘왕따’였다. 31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자금은 신흥시장에서 3월 중순까지 줄곧 빠져 나갔다. 2월 이후 대만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선 일부 우호적인 움직임으로 선호했지만, 한국은 정치적 불안이 극에 달한 태국과 함께 계속 외면 받았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미국의 테이퍼링으로 글로벌 유동성 위축이 우려될 땐 한국의 펀더멘털이 돋보였지만 최근엔 기업 실적에 대한 불신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화는 지난주 서서히 감지됐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차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지난 27~28일 3000억원가량 사들였다. 현대차 역시 지난 26일부터 3거래일 연속 1821여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주 총 5000억원에 육박하는 외국인의 비차익 순매수는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차익 매수는 수급 개선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시총 상위 종목의 움직임과 추가적인 외국인 비차익 매수가 증시 상승의 핵심 변수”라고 밝혔다.
대외여건도 나쁘지 않다. 미국의 경기개선 속도 둔화 우려가 있었지만 이유가 한파로 분석되면서 불안감이 크게 줄었다. 중국의 금융위기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중국 정부가 경기 둔화와 일부 기업의 디폴트 위기 등을 통제할 수 있다는 신뢰가 힘을 받고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과 달리 중국은 경기 변동의 주체가 아닌 객체”라며 “설사 우려가 일부 현실화된다 하더라도 글로벌 경기의 추세적 회복 흐름을 바꾸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수령은 4월 4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1분기 예상실적 발표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때 8조원 초반까지 낮아질 수 있단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8조원 중반대로 상향조정되며 시장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며 “실적 결과에 따라 4월 증시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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