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사물인터넷(IoT)이 최근 모바일을 대체할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정부가 사물인터넷에 대한 규제완화를 시사하고 대기업이 발을 들여놓으면서 관련주가 연일 강세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 사물인터넷 수혜주로 꼽히는 효성ITX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3일부터 28일까지 84.21% 상승했다. 효성ITX의 주가는 지난 1월 2일 이후 28일까지 무려 256%가량 급등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가레인, 모다정보통신, 에스넷, 엔텔스 등 관련주가 이달 내내 강세를 보였다. 올 7월 사물인터넷보안솔루션을 출시하는 SGA도 이달 들어 39.73%가량 급등했다.

사물인터넷이란 사물에 네트워크 기능을 부여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안경, 시계, 냉장고까지 사람을 통하지 않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하고 웨어러블기기의 등장으로 폭발적인 성장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사물인터넷시장은 2011년 이후 연평균 27%씩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2020년에는 1조9000억달러에 이르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물인터넷은 올 초 정부가 신성장산업으로 꼽으면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일 규제개혁 토론회에서 사물인터넷 분야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최근 삼성그룹이 미국에 인터넷 클라우드센터를 구축하고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사물인터넷의 중장기 성장성은 인정하면서도 아직 시장 초기단계라는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사물인터넷 관련 기업의 실적이 가시화하지 않은 만큼 단기간 급등한 주가를 지탱하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즉, 정책이슈 등을 제외한다면 당장 실적에 영향력을 미칠 만한 호재가 없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사물인터넷은 중장기적 성장 기대감을 강하게 받으면서 종목별 순환매 상승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도 “실적이 뒷받침되거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 중심으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