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 대학생 김모(23ㆍ여) 씨는 지난 겨울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촌언니의 부탁을 받고 전단지 아르바이트(알바)를 했다가 장시간 추위에 떨어야만 했다. 김 씨는 “날이 추우니 행인들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어서 전단지를 쥐어주는 게 쉽지 않았다”며, “하도 추위에 떨어서, 이러다 알바비를 병원비로 쓰는 것 아닌가 걱정까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씨는 “가족이라서 그런지 언니가 알바비는 두둑히 챙겨줬다”면서, “올해도 언니가 부탁하면 아무리 추워도 알바에 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최근 알바생 10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실시한 결과, 몸이 고단한 ‘극한 알바’와 몸 편한 ‘꿀 알바’를 가름하는 기준, ‘돈’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27.9%가 ‘극한 알바로 꼽는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소금장수가 울고 갈 짜디짠 시급’을 꼽은 것. 반면 ‘열악한 근무환경’, ‘끊임없는 감정노동’은 각각 18.2%, 15.1%에 머물렀다.
이와 더불어 ‘꿀 알바’의 조건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재미있고 쉬운 일(19.3%)’ 보다 ‘높은 급여(23.8%)’를 꼽는 알바생들이 가장 많았다.
추위를 이기면서도 알바를 계속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주거비, 용돈, 식비 등 생계비 마련을 위해’가 꼽혔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53.1%) 이상이 이렇게 답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취업이 안돼서(10.5%)’와 ‘부모님의 경제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10.4%)’가 근소한 차이로 2, 3위를 차지했다. ‘등록금 등 학비 부담(9.7%)’과 더불어 ‘집에서 놀면 눈치만 보여서(7.1%)’, ‘취업준비의 일환으로(4.3%)’ 등도 추운 겨울에도 알바를 하는 주요 이유로 꼽혔다.
취업준비생 한모(27) 씨는 “자격증에 토익시험 응시료, 여자친구와의 데이트 비용 등 돈 쓸 곳은 많고 물가는 오르고, 한 푼이 아쉬운 게 사실”이라며, “춥다고 알바를 안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이번 알바몬 설문조사에 따르면 겨울철 가장 하기 힘든 ‘극한 알바’ 1위로 ‘택배상하차(29.9%)’가 꼽혔다. 해마다 1, 2위를 다퉜던 ‘오토바이 배달 알바(22.3%)’는 올핸 2위에 머물렀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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