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국민의당 창당발기인대회 이후 안철수 의원이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광주였다. 야권의 성지인 광주를 찾아 호남의 목소리를 듣고 신당의 세를 확산시키기 위해서였다. 그 일환으로 안 의원은 ‘안철수와 광주 집단지성과의 대화’에 참석해 종교계와 학계 인사, 대학생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났다.
이 곳에서 한 대학생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등 돌린 한국청년들을 되돌릴 묘책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안 의원은 이에 청년일자리 해결을 위한 대책으로 ‘공정성장론’을 언급했다. 그는 “어떤 프로그램을 가동하면 청년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게 공정성장론”이라면서도 “질문하신 내용을 보니 공정성장론이 청년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잘 안된 것 같다.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이어 “정기국회 때도 공정성장론과 관련된 입법안을 제출했지만 그런 내용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 고민”이라며 자신의 핵심 정책이 제대로 전파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더불어 언론이 공정성장론을 주목하지 않는 현실에 대한 서운함도 토로했다.
‘공정성장론’이 널리 알려지지 못한 이유는 입에 잘 붙지 않고 그 뜻이 피부에 와 닿지 않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러한 점에서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정책을 ‘저녁이 있는 삶’으로 응축해 표현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비록 그는 당내 경선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이 한 문구 덕분에 대중들 마음속에 깊이 각인됐다. 또 지금까지 야권의 잠룡으로 평가받는 위치에 있다. ‘저녁이 있는 삶’을 원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기 때문 아닐까.
자신이 지향하는 바를 특정 문구로 정리해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는 또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다. 창조경제가 지금까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리는 데는 그 누구도 창조경제를 한 줄, 한 단어로 집약해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치인이라면 간결한 말과 글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test1025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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