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새누리당의 19대 총선, 18대 대선 전략을 지휘했던 김종인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으로 향했다.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편에 섰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4ㆍ13 총선을 앞두고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을 택했다. 김종인 전 의원이 더민주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고 윤여준 전 장관이 공동창당준비위원장으로 국민의당에참여하기로 하면서 대권과 야권 주도권을 둔 문재인 더민주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경쟁이 2라운드에 들어섰다.
15일 더민주선거대책위원장으로 첫 기자회견을 가진 김 전 의원은 2012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지내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도왔다. 박 대통령의 ‘멘토’ ‘경제교사’ 등으로도 꼽혔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기조가 ‘경제민주화’에서 ‘경제활성화’로 기울자, 이를 비판하면서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김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무릇 국가의 목표는 자유의 신장”이라며 “이 자유의 신장의 기본은 정치적 민주화와 경제적 민주화”라고 했다. 그리고 ”저는 경제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한 길에 헌신해왔다”며 “앞으로도 그 길을 이루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 오는 총선에서 불평등을 해결하고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정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의원의 ‘브랜드’는 ‘경제민주화’이지만 정치 경력으로는 범여권 인사이자 보수 거물로 꼽힐만하다. 노무현 정부때 새천년민주당 비례 대표를 지낸 적이 있지만 이 경력을 빼고는 모두 보수 여권에 몸담아왔다. 새누리당 뿐 아니라전두환 정부에서 민정당 국회의원 2번, 노태우 정부에서 보건사회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 및 국회의원을 지냈다.
현재 지병으로 활동을 못하고 국민의당 공동창준위장으로 이름만 올려놓은 윤여전 전 장관도 정치 경력상으로는 보수쪽으로 한참 기운다. 윤 전 장관은 전두환 정부에서 대통령 공보비서관, 김영삼 정부에서 대통령 공보수석을 지냈다. 16대 국회에선 한나라당 국회의원이었으며 2002년엔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이었다. 지난 2012년에야 민주통합당으로 적을 옮겨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선대위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지냈다.
‘보수의 거물’이 제 1, 2 야당의 총선을 지휘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여당인 새누리당에서 여론의 지지가 제일 앞선 ‘잠룡’으로 꼽히는 김무성 대표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도 역시 파격적인 외부 인사를 영입해 새누리당의 총선 지휘봉을 한편을 맡길지가 관심이다. 일단 새누리당은 공천룰을 확정했고,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 선임을 앞두고 있다. 이 자리에 외부 인사가 앉게 될 것인가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일단 김무성 대표는 회의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공관위원장 등 외부 인사 영입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야당은 지금 사고상태”라며 “당의 반이 떨어져 나가고 이런 상황에서 다급한 상태에서 외부에서 수혈이 필요해서 (인사 영입을) 하는 것이고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안정적인 정당운영이 되고 있다”고 그 이유를 말했다. 그는 “인물 가지고 쇼를 벌이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야권의 사분오열에 가만히 있어도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가진자의 여유”인 셈이다. 4년전 19대 총선 직전과는 딴판이다. 당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내분으로 홍역을 치뤘으며, 반전카드가 당시 박근혜 의원의비상대책위원장으로의 전진 배치였으며 김종인, 이상돈, 이준석 등 파격적인 인사 영입이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더민주가 외부 인사 영입으로 반전을 도모하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파격 행보는 불필요하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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