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슈퍼리치팀 윤현종 기자] 올해 90세를 맞이하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은 지난해 9월 9일 부로 영국서 가장 오래 군림한 왕이 됐습니다. 현재 살아있는 세계 각국 국왕 중 가장 나이가 많습니다. 재위 기간은 63년을 넘겼죠.
그에겐 남다른 취미가 있습니다. 바로 사진찍기인데요. 최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재미있는 기획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바로 ‘엘리자베스 2세에 관한 33가지 사실’을 이미지만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이 가운데 사진 9장을 한데붙여 만든 게 특히 눈에 띄는데요.
텔레그래프는 이 이미지 밑에 “여왕은 열성적인 사진가다. 가족들 사진이나 동영상 찍기도 즐긴다”고 간략히 적었습니다.
여왕이 찍은 사진 가운데엔 남편인 필립 공을 피사체로 한 작품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필립 공 또한 아내를 따라 역시 역대 최장수 ‘왕의 남편’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여왕의 사진실력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아는 이는 드뭅니다. 확실한 건 피사체를 가리지 않고 찍는다는 것이죠. 남편을 비롯한 가족 뿐 아니라 동물 등을 촬영하는 것도 즐기는 것 같습니다.
형식적이긴 하지만 한 국가의 최고 통치자로 군림하는 여왕인 만큼, 엘리자베스와 셀피(selfie)를 찍는 등의 행위는 공식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내킬 땐 직접 ‘일반인’의 렌즈 속 주인공을 자청하기도 합니다.
2014년 7월, 영국 글래스고 하키경기장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여왕은 호주 하키선수들이 찍은 셀피에 얼굴을 비췄습니다. 셀피 촬영을 주도한 제이드 테일러(31)는 “여왕 이 나올 곳을 대충 짐작하고 기다렸다.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우리는 셀피를 찍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입장에서도 싫진 않았던 모양입니다. 테일러 선수는 “여왕은 매우 매우 사랑스러웠다”며 당시의 소감을 밝혔습니다.
위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왕은 그리 당황스러워 하거나 화를 내는 것 같지 않군요. 그래도 어쨌든 ‘궁궐에서 사는 분’입니다. 아직까지 사진기를 든 모습이나 셀피에 담긴 장면만 가끔씩 보일 뿐, 그가 직접 찍었다는 사진작품이 공개된 적은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여왕 또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사진 애호가라는 사실이겠죠.
윤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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