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지난 2014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른바 ‘염전노예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의 이지승 감독은 “피해자들이 방치되는 이면을 보면서 ‘누군가는 작은 목소리라라도 내야 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작품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20일 콘텐츠판다가 제공한 ‘1문1답 인터뷰’에서 이 감독은 “21세기에 아직도 ‘현대판 노예’라고 일컫는 사건이 존재하며 사건의 가해자인 갑의 횡포와 그들의 극단적 개인주의, 탐욕이 이끌어낸 말도 안 되는 일들이 같은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 충격적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그 사건을 유심히 들여다보니 직접적으로 얽힌 당사자뿐만 아니라 관례적이고 관행이라고 서슴 없이 말하는 사람들의 유착된 행태를 발견했다”며 근본대책을 세워줄 수 없는 사회적 법 시스템과 부조리를 지적했다.
이 감독은 전작 ‘공정사회’에서도 실화를 바탕으로 사회성 짙은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이 감독은 “전작 ‘공정사회’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되 후반부 이야기는 허구이듯 ‘섬. 사라진 사람들’ 역시 사실과 허구가 버무려진 영화”라면서 “그 사건을 극단적이거나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방법보다는 영화적으로 우회해서 조명해보고자 했던 연출자의 영화적 성향이 많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건을 파헤치는 기자 ‘혜리’ 역에 박효주으르 캐스팅한 데 대해 “‘현대판 노예’라는 어이없는 사건의 제대보를 받고 그 진실을 파헤치려는 여기자 역할과 관련해 박효주라는 배우가 최적의 캐스팅이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외면적으로 보이는 강인하면서도 똑 부러지는 말투, 행동들이 본 영화에서 보여주는 피해자에 대한 작은 관심이 무언가 숨은 의도로 보여지지 않게끔 연기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면서 “캐스팅 후 작품에 대해 논의할 때도 감독에게 부족한 여성의 디테일한 감정들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아울러 이 감독은 배성우에 대해서는 “기획하면서 가장 먼저 시나리오도 없이 캐스팅한 배우가 배성우”라고 밝혔다. 그는 “그만큼 섬 안에서의 나약한 노예 역할과 피해자 역할을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 그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며 “천진난만한 이미지와 함께 무표정에서 드러나는 악인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배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배성우는 이 감독의 전작 ‘공정사회’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은 오는 2월 관객과의 만날 예정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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