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 3군단 정보중대 김모 일병은 작년 1월 의식은 있었지만, 두통 속에 갑자기 앞이 캄캄해지는 현상을 겪으며 쓰러졌다. 이후 두통과 메스꺼움이 지속되어 군 원격진료 시스템을 이용해 진료를 받았다. 군의관은 가벼운 증상이 아님을 확인하고 CT 촬영을 위해 즉각 후송을 지시했다. 국군춘천병원으로 이송된 김일병은 CT 촬영 결과 혈관종이 발견됐다.
#. 7사단 최전방 수색대대 조모 상병은 작업 중에 커터칼에 안구 손상을 입었다. 위급한 상황에 원격진료를 받은 결과 결막에 상흔이 있으면서 환자가 눈을 감으면 눈물이 계속 흘러 안구 천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후송을 지시했다. 실제 진료 결과 천공이 있어 응급 조치를 받았다.
국군의무사령부는 군에서 격오지 부대를 대상으로 실시 중인 원격의료 5000회를 기념해 그동안 공개된 적 없는 군 원격의료체계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따. 사령부는 군 원격의료가 군 장병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가 원격의료 시행 대상인 40곳 격오지 부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원격진료가 대면진료에 비해 만족스러운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0%가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체 만족도 측면에서는 89%가 ‘만족’을 표시했다.
군은 지난 2014년 12월 29일 의료종합상황센터와 21사단 2개 GP(소초)와의 원격의료시범사업을 시작했다. 2015년 1월에는 원격의료 시범사업 확대를 위해 국방부 14억원, 미래창조과학부 8억원 등 총 2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장비를 보강하고 인력을 확충했다.
현재 육군 30곳, 해군 8곳(해병대 2곳), 공군 2곳 등 총 40곳을 대상으로 원격의료를 실시하고 있다.
의무사령부 관계자는 “격오지 부대 등에 배속돼 의료시설 접근이 어려운 장병들은 군 원격진료를 통해 신속히 진단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후송해 치료받게 해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며 “격오지 장병들은 진료시간을 단축하고 건강에 대한 염려를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의무사령부는 야외 훈련이나 행군 등을 하는 장병 편의를 위해 지난해 3월 ‘응급환자 신고 앱’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이 앱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음성통화, 화상통화, 위치전송이 가능하다. 또 의무사 의료종합상황센터 외에 전 군에 위치한 군병원 응급실과도 원터치로 연결될 수 있다. 어느 곳에서나 휴대폰만 연결되면 군 장병 진료에 활용될 수 있는 셈이다.
의무사에 따르면, 이 앱은 육군 기준 전 간부의 84%가 설치해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강원도 전방사단의 나모 중위는 산악훈련 중 10m 높이의 절벽에서 떨어져 거동을 할 수 없게 되자 이 앱을 활용해 자기 위치를 전송, 구조돼 치료를 받기도 했다.
황일웅 국군의무사령관(육군준장)은 “군 원격의료는 의료진이 없는 격오지 부대의 환자 처방 및 후송 여부를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어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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