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덕선이네 선택한 판교, 성장세는 현재진행형 -알파돔시티 올해 삼설물산 이전…인력유입 4만명 효과 기대감 -판교창조경제밸리 효과 아직 잠잠…“향후 택지개발 다시 뜰것”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멀리도 가시네. 농사지으러 가시나 봐요. 거기 아무것도 없지 않나….”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마지막회 방송 이후 포털 실시간 검색어엔 ‘판교’가 등장했다. 신도시 개발 호재와 투기를 등에 업고 천정부지로 땅값이 오른 곳. ‘허허벌판’에 가까운 풍경은 세계 정보통신(IT)ㆍ게임업계를 주도하려는 ‘벤처의 메카’가 됐다. 결론적으로 정봉이네가 추천한 판교로 이사를 한 덕선이네 선택은 ‘옳았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동판교로의 한 공인 관계자는 “아파트 매매 가격이 오르자 상가 임대료도 크게 오른 상황”이라며 “2019년 완공되는 판교창조경제밸리 효과는 아직 미미하지만, 신분당선 연장선과 알파돔시티의 인력 유입으로 올해도 활황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교 일대는 1990년 후반부터 신도시 개발설이 돌면서 외지인의 투기 붐이 불었다. 건물엔 수 천만원의 웃돈이 붙고 토지 매매가 줄을 이었다. 1998년 성남도시기본계획으로 개발예정용지로 지정되자 땅값 오름세는 더 가팔라졌다.

쏟아지는 호재는 현재진행형이다. 첨단사업단지와 삼성물산 이전으로 주택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가깝게는 판교알파돔시티, 멀게는 판교창조경제밸리가 주목받고 있다.

일단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 3월까지 알파돔시티로 이전한다. 이동하는 직원 수는 약 3000여 명이다. 판교창조경제밸리에는 약 750개 기업이 입주하고, 상주인구는 4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첫 삽을 떠 오는 2017년 하반기께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판교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첨단사업단지와 삼성물산 이전으로 주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판교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첨단사업단지와 삼성물산 이전으로 주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수요자와 투자자는 응답했다. 지난해 판교신도시 아파트는 서울 송파구를 추월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아파트 3.3㎡ 평균 매매가격은 2320만원(지난해 11월 기준)이었다. 지난 1년간 평균 5% 오른 수치로, 송파구(2257만원)보다 높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분당구 삼평동 ‘봇들마을8단지’ 84.5㎡(이하 전용면적)은 지난해 말 9억2000만원대에 거래됐다. 2006년 첫 분양 때 4억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10년 새 두배 넘게 오른 셈이다.

인근 M공인 관계자는 “지방보다 서울에서 옮긴 사람들이 많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매물이 많지 않아 오름세가 꾸준하다”며 “강남 대체 신도시라는 인식보다는 직주근접 입지에 새 아파트라는 장점에 수요가 몰린 것”이라고 밝혔다.

2006년 시작된 판교신도시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176만원이었다. 당시 일대는 분양권 전매 행위가 횡행할 정도로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당첨되면 ‘로또’라는 입소문에 전매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도 진행됐다.

일찌감치 성남에 둥지를 튼 덕선이네는 큰 어려움 없이 내 집을 마련했을 것으로 보인다. 분양물량의 30%가 2011년 12월 이전 성남에 거주한 지역민에게 우선 배분됐기 때문이다. 분양받은 이후 꾸준히 오르는 시세에 함박웃음을 지었을 것이다.

덕선이네가 아파트 공급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서판교에 둥지를 텄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개발은 더뎠지만 대규모 단독주택단지가 개발로 부유층 수요가 몰려들면서 땅값이 급등했다. 서판교는 현재 타워팰리스 못지않은 고급빌라들이 들어서면서 이른바 ‘한국판 베버리힐스’로 불리며 새로운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다.

분당구 운중로 P공인 관계자는 “비싼 고급빌라들은 은퇴세대를 중심으로 한 재력이 충분한 실수요자들이 선택해 사실상 ‘돈이 있어도 못 사는 동네’가 됐다”며 “여전히 개발이 진행 중이라 기반시설이 미비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작업실과 주거 용도로 구매하려는 수요가 꾸준해 땅값도 오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