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군에서 일체형 수통을 개발해 수통마개뭉치가 필요없어졌는데도 조달받야 14억2000여만원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자주 파손되는 재질의 단안형 야간투시경의 재질을 개선하지 않아 이 야간투시경의 수리부품 조달 물량이 10대 중 3대에 달했다.
이동정비가 가능한 특수트럭의 전원발생장치를 개발하는 과정에서는 소요전력 계산 실수로 개발 후 3분의 1이 불량이 됐고, 결국 실전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감사원은 4일 이런 내용을 담은 군 지상전력 증강사업 추진 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육군본부는 일체형 수통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납득하기 힘든 실수를 저질렀다.
일체형수통이 개발되면 방독면을 쓴 상태에서 물을 마실 때 방독면과 수통을 연결해주는 수통마개뭉치가 필요없어진다. 그러나 육군은 방독면 47만4000여개를 조달받으면서 필요가 없어진 수통마개뭉치를 함께 조달받았다. 결국 14억2000여만원의 예산이 들어간 수통마개뭉치가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수통마개뭉치는 군대에서 화생방 작전 등을 할 때 수통에 끼우는 마개다. 통상 구형 수통에는 별도로 장착하게 되어 있으나, 신형 수통에는 수통마개뭉치가 기본 장착돼 취수관만 연결하면 바로 물을 마실 수 있다.
육군본부는 또 기존 박격포 적재차량의 적재함에 개량형 81㎜ 박격포를 실을 수 있게 됐는데 118억원을 들여 신규 적재함을 제작할 계획을 세웠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은 지난 2010년 3월 이동정비 차량 하부에 부착하는 전원발생장치를 차량 엔진에 달 수 있도록 새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른바 ‘엔진룸 장착형’ 전원발생장치다.
이동정비 차량은 작전 중 무기체계 등의 정비를 할 수 있도록 관련 장비들을 싣고 다니는 특수트럭이다. 전원발생장치는 이동정비 차량에 장착된 용접기, 절단기, 계측기 등 다양한 정비용 장비의 전력 공급원으로 활용된다.
그러나 기품원은 ‘엔진룸 장착형’ 전원발생장치를 장착하면 기존 소비전력 5kW외에 충전기 소비전력 2kW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기품원은 방위사업청에 엔진룸 장착형 전원발생장치는 성능 기준에 부합한다고 통보했다.
그 결과 방위사업청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조달한 430대의 엔진룸 장착형 전원발생장치 중 152대(35.3%)가 충전 불량 등의 이유로 결함이 발생해 차량 시동이 꺼지는 등 오작동이 일어났다.
또 이 장치는 수의계약 대상이 아닌데도 업체 요청에 따라 13억원 상당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헬멧이나 개인화기에 부착하는 단안형 야간투시경 재질 문제로 파손이 자주 발생하는 문제도 감사원에 의해 지적됐다.
군은 방위사업청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야간투시경 재질을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 개선 계획도 작성이 됐지만,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재질 문제로 파손이 잘 되는 단안형 야간투시경을 사용하려면 수리 부품을 지속적으로 조달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기존 야간투시경의 경우 투시경 보유량 대비 수리부품 조달 물량의 비율이 2.4%에 불과했다. 그러나 문제가 된 단안형 야간투시경의 경우 수리부품 조달 물량이 30.2%에 달한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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