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이슬기 기자] 새누리당이 20대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이한구 의원을 임명했다.

새누리당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을 공관위원장으로 의결했다고 복수의 최고위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의원은 당 원내대표 등을 거친 4선 의원이다. 중책을 맡은 경험과,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에 직접 연관이 없는 원내 인사란 점 등이 위원장 인선 배경으로 꼽힌다.

최종적으로 이 의원이 임명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친박계는 이 의원을 추대했지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비박계에선 반대하는 기류가 강했다. 이 의원이 과거 상향식 공천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해왔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 “이 의원이 상향식 공천에 반대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지만, 최고위원들이 원한다면 상향식 공천 원칙을 존중하겠다는 다짐을 받고 선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비박계에선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위원장 직에 추대하자는 의견이 대두됐다. 유례없는 경선활동이기 때문에 공관위 차원에서 법적 갈등을 조율할 능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의원으로 의견이 좁혀지는 와중에서도 김 대표가 이 의원 추대를 수용하는 대신 공관위 위원 선임 권한을 달라는 조건을 내걸면서 또 한 차례 홍역을 겪었다. 위원장직 선임이 예정보다 늦어진 이유다.

김 대표가 이 의원을 수용한 배경에는 공관위의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공관위는 과거 공천심사위원회와 달리 후보 자격을 심사하기보단 경선을 관리하는 역할에 국한된다. 이미 상향식 공천이 시스템화됐고, 공관위원장의 역할은 ‘감시자’에 국한됐다는 게 김 대표의 논리인 만큼 끝까지 이 의원을 반대하기도 쉽지 않다.

명시적으론 공관위원장의 역할이 제한돼 있지만, 상향식 공천 자체가 ‘초유의 상황’인 만큼 쉽사리 예단할 수 없다는 분위기도 있다. 경선 여론조사 비율을 국민경선 100%로 적용할지 여부, 분구 지역에 단수후보를 추천할지 여부 등도 난제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지난 의원총회에서 “(공관위는) 다수 후보자를 최대 5명으로 압축할 수 있다”며 여론조사 전화 방식 선택에도 재량권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