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지난달 19일 서울 송파구에서 발생한 시내버스 연쇄추돌 사고로 숨진 동서울대학교 신입생 이모(19) 군과 장모(19) 양에게 해당 학교 측이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동서울대 관계자는 11일 “버스 추돌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져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난 장 양의 숭고한 뜻을 기려 명예졸업장을 주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숨진 이 군에 대해서도 장 양과 교제하는 사이인 점을 고려해 함께 명예졸업장을 수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위로금 지급, 추모비 건립 등 송파 버스사고 유가족이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학교 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의 지휘ㆍ감독 아래에 있는 장소에서 사건이 발생하면 통상적으로 학교 측 책임이지만 이번 사고는 행사가 종료되고, 학생들이 귀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라며 “법률 자문 결과 학교 측 잘못으로 볼 수 있는 게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유가족들이 지적하는 지도 교수가 지정하고 서명한 날짜에 신입생 환영회가 열린 부분에 대해서는 “지도교수 A 씨가 학교에 보고없이 스스로 서명하고 지정한 것이라 학교 측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앞서 지난 10일 이 군의 어머니 B(51) 씨 등 유가족들은 “동서울대가 버스사고 사망 학생들에게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항의집회를 열었다. B 씨는 “우리 애는 이제 여기 없지만 다른 학생들도 부당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 측에 항의하는 집회를 연 것”이라며 “부산외대가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피해 학생들에게 한 것과 똑같은 대우를 받지는 못하더라도 학교 측이 최소한 관심은 가져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 군과 장 양의 유족은 학교 측으로부터 위로금을 받으면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지난달 19일 오후 11시40분께 송파구청 사거리에서 3318번 시내버스가 30-1 시외버스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신입생 환영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30-1 버스 맨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 있던 이 군과 장 양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