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감에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을 떠나고 있다.

총거래규모 가운데 개인 투자자 비중이 줄고있고, 거래규모도 줄어드는 추세가 완연하다.

공포지수(V-KOSPI)는 지난해 8월 중국증시 폭락 당시 수준으로 높아졌고, 주식시장의 활기를 상징하는 신용공여 잔고 규모는 6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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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주식 안녕~’= 22일 코스콤(옛 한국증권전산)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거래비중(금액 기준)은 44.62%로 지난해 10월 1일 54.55% 대비 10%가량 급감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투자 비중은 27.86%에서 32.63%로 높아졌다.

코스닥 시장 상황도 대동소이 하다. 지난해 10월 1일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90.74%를 기록했으나, 지난 19일 개인 투자자 비중은 86.93%로 줄어들었다.

주식시장의 투자심리 척도로 불리는 변동성지수(공포지수ㆍV-KOSPI)는 지난해 10월 14.22포인트에서 올해 1월에는 17.93포인트로, 2월에는 17.12포인트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변동성지수가 높아지는 것은 주식 시장에 대한 믿음이 하락하고,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점을 상징한다.

개미 주식투자가 줄자 거래대금도 감소세다. 코스피 시장의 월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1월 6조5001억원에서, 올해 2월에는 3조8426억원으로 30%넘게 줄었다.

같은 기간 주식 회전율은 1.17%에서 0.79%로 낮아졌다.

코스닥 시장의 월평균 거래대금도 지난해 11월 3조4006억원에서, 올해 2월에는 2조7028억원으로 감소했다. 주식 회전율은 2.53%에서 1.75%로 급감 수준이다.

신용공여 잔고 추이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큰 한국 시장에서 신용공여 잔고 추이는 증시활성화 여부의 지표 역할을 하는 수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신용공여 잔고 규모는 6조3079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7월 28일 8조733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0% 넘게 급감한 수치다.

코스피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2조9316억원,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3조3762억원이다.

한 증권사 고위 임원은 “개인들의 직접 투자 규모가 1년전 수준으로 다시 돌아갔다. 지난해 상반기 코스닥 시장으로 돌아왔던 개인투자자들이 지금은 다시 주식 시장에서 떠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공매도-환율-中’ 원인= 개미들의 주식시장 이탈 현상은 여러 원인이 올해 초 한꺼번에 증시를 강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은 공매도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22일~2월 19일 사이 공매도 규모가 가장큰 종목은 셀트리온으로 모두 3751억원어치가 공매도로 팔려나갔다. 이 기간 셀트리온의 주가는9.73%나 하락했다. 삼성전자(2750억원)와 아모레퍼시픽(2625억원), 한국항공우주(1784억원), 현대차(1516억원)도 공매도로 몸살을 앓았다.

증시 전반적으로도 공매도 공세가 거셀 것이란 관측이 많다.

지난 17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의 대차거래 주식수는 22억3514만주를 기록했다. 역대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 3일(22억350만주)의 기록을 뛰어넘은 것이다.

대차거래 주식이 많다는 것은 증시 하락 가능성을 내다보는 관측이 시장에서 힘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개인들의 증시 이탈 현상을 가속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원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도 증시 하락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의 ‘셀코리아’ 현상이 지속될수록 지수는 하락 가능성이 커진다.

한차례 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외인들의 한국 이탈 현상도 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증시가 상승해야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개인들은 증시 하락기에는 증시를 떠나는 경향성을 띈다.

경기 ‘경착륙’ 가능성이 커지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이미 6%대로 떨어졌고, 중국의 일부 성에서는 청년 실업 등 선진국에서나 주로 빚어지는 사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한반도에 ‘사드(THAAD)’를 배치하는 문제로 한국과 외교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이 무역 보복을 할 가능성도 열려있어 증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