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생생뉴스]13일 전국 85개 시험장에서 치러진 삼성 직무적성검사(SSAT)가 예년보다 훨씬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삼성그룹의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위한 직무적성검사를 마친 지원자들은 “직무상식을 제외하고는 유형이 거의 다 바뀌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직무적성검사는 이번부터 공간지각력 항목을 추가하고, 기존 언어, 수리, 추리 영역도 논리력과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내용으로 문제를 개편했다. 상식영역은 인문학적 지식, 특히 역사와 관련된 문항을 크게 늘렸다.

삼성 관계자는 “지식과 암기력 중심에서 논리력 중심으로 개편했다. 종합적 사고능력과 창의력을 보유한 인재가 고득점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날 직무적성검사는 암기력 중심의 문항들이 거의 다 사라졌다. 수리영역도 자료해석 문제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간지각 도형은 시중에 있는 문제집보다 훨씬 복잡했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또 한국사와 세계사 비중도 높아졌다.

SSAT를 두 번째 봤다는 김모(25)씨는 “문제 유형이 완전히 싹 바뀌었다”며 “지난해 봤던 SSAT와 너무 많이 달라서 당혹스러웠고 문제 자체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권모(27)씨는 “가장 어려웠던 건 이번에 새로 생긴 시각적 사고 영역이었다”며 “수리와 직무상식은 예전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직무상식에서 한국사와 세계사 문제 비중이 높아졌다”고 했다.

한편, 서울 73개, 지역 12개 중ㆍ고등학교에서 마련된 고사장에는 올해 응시자 수가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지원자는 인턴직 2만명을 포함해 약 10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다. 삼성 관계자는 “보통 다른 대기업과 필기시험 날짜가 겹치지 않아서 응시율이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통상 실제 시험을 보는 응시자는 지원자의 70~90% 정도다.

삼성그룹은 올 상반기 4000~50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고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로 채용할 계획이다.

이번 시험은 올초 논란이 됐던 삼성그룹의 채용제도가 무산된 뒤 치러지는 첫 시험이다.

삼성그룹은 SSAT에 한해 20만명의 지원자가 몰리고 입시학원에서 취업과외가 성행하는 등 과열 양상을 띠는 것을 막고자 1월 채용제도 개선안을 내놨다. 1995년 열린 채용 체제로 전환하면서 폐지했던 서류전형을 부활하는 것이 골자였다.

하지만 대학총장의 추천을 받은 일부 지원자에게는 서류전형 없이 SSAT 응시 자격을 주는 ‘대학총장 추천제’가 대학 줄세우기라는 비판을 불러오면서 개선안은 백지화됐다. 이에 따라 이번 상반기 삼성의 공채는 다시 이전 방식대로 SSAT와 면접만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