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환 본지 논설위원
▲노재환 본지 논설위원

[GValley = 노재환 논설위원 기자]- 채우고 나니 향기롭다흔히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 타협하는 경우가 있다. 길이 아닌 줄 알면서도 길의 선이 분명하지 않은 그 길을 선택하기도 한다. 개인적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무리의 의무를 저버리는 경우다.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닌 미치도록 갈망하는 자신의 꿈을 위해 실패를 거듭하며 검지가 가리키는 그 길을 따라 걷는다. 그 길에는 지식으로 에워 쌓인 책과 토양이 된 육체와 정신, 근육과 머리를 위한 양식이 있었다. 나는 걷는다. 여정과 기간을 결정하고 자신의 의지를 실험한다. 여정을 따라 책장을 넘기는 동안 걷기 위해서는 용기와 의지 그리고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운다. 그러면서 베이비부머 세대 혹은 인생 2막을 보내야 하는 시니어들에게 아름답게 도전하고 장식하는 법을 제시해본다…(생략) - 노재환의 '채우고 나니 향기로운 것들' 中에서 -

어린 아이들의 눈에는 비친 세상이란, 새롭고 호기심 가득한 공간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갈수록 익숙한 것들이 더 많아지고, 인생의 새로움들이 줄어든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갈 때, 익숙한 길을 가는 것보다 심리적으로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느껴지듯이 인생의 행로도 마찬가지다. 나이와 상관없이 새로운 경험, 생각, 지식이 많아질수록 생각의 젊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끊임없이 인풋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아웃풋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 때 생각의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전직 비행사 출신이었던 리차드 바크는 '갈매기의 꿈'이라는 그의 소설에서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는 명언을 남겼다. 언뜻 무모해 보이는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의 모습을 통해 인간이 지닌 무한한 능력을 일깨우는 신비주의 소설이기도하다.눈앞의 일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멀리 앞날을 내다보면서 더 큰 꿈과 빛나는 미래를 위해 조나단처럼 열심히 날갯짓을 하기 바라는 마음이다.'꿈이 있는 사람은 날개짓을 향한 그 눈빛부터 다르다. 조나단을 보면 떠오르는 말이 있다. 그는 보다 높게, 그리고 보다 멀리 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희망하며 늘 노력했다.먹이를 쫓기 위해 하늘을 나는 다른 갈매기들과 달리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드높게 펼쳐진 창공을 누볐다. 오직 높이 날고자 하는 꿈을 이루겠다는 확고한 믿음과 의지는 늘 조나단을 채찍질했다."삶에는 먹거나 싸우거나 무리에서 권력을 얻는 것보다 더 많은 의미가 있다"고 스승 설리번이 들려준 가르침에 온 몸을 맡긴 조나단. 그는 비상의 참다운 기쁨을 모르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동료를 보며 안타까워한다. 목표나 방향이 없는 질주는 무의미하다는 뜻이다.우리에게 단순히 현실에만 매달리기에 앞서 무엇을 향해, 어떻게, 왜 달려가야 하는지를 깨우쳐주고 꿈과 희망을 심어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필자도 늘 조나단처럼 고민하곤 한다. 남의 눈에 좋고, 귀해 보이는 것만 쫓고, 편한 길만 가려한 것은 아닌지.필자가 좋아하는 어록이 있다. 바로 '若汝不狂(약여불광),終不及之(종불급지)'란 말이다. 만약 네가 미치지 않는다면 결코 도달할 수 없다는 뜻으로 이는 미치지 않고는 이르지 못한다. 즉 광적으로 덤벼들어야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어떤 일에 미치면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다 재밌다. 그렇다. 재밌어 하는 일은 실패가 없다. 실패하는 것 자체가 실패를 배우는 재미가 될 수 있기에. 실패를 하건 성공을 하건 그 결과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어떤일에 미쳐 재미를 느끼는 그 과정이 훨씬 재미있기 때문이다.꽃의 본질은 무엇일까. 사람이 흔히 가치 있게 생각하는 아름다운 빛깔내지는 향기라기보다는, 생명을 퍼뜨리기 위해 힘겹게 피어나는 꽃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가치 있기 때문이다. 그 자체로 충분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남의 눈에 좋고 귀해 보이는 것만 쫓고 있진 않은지 곰곰이 생각해 볼 때다.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 거장의 삶에서 길을 묻고 색다른 깨달음과 사색에 잠겨본다. 자신도 모르게 ‘늘 바쁘다’를 연신 외치고 있는지 한 번 뒤 돌아 보면서 인생의 시계를 한 템포 늦춰보면 어떨까. 눈앞에 닥친 일에만 전전긍긍하기보다는 치열한 전쟁터에서 살아남는 생존 노하우를 선열에서 배우고 주춤주춤, 멈칫멈칫 반보씩 걸으며 움츠러든 내 인생을 위해 작은 위안을 얻어가며 한 걸음 뒤에서 자신의 뒷모습을 바라보자. 과연 당신은 어떤 모습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