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 40년간 봉제기술사로 일해 온 장 씨(61)는 회사로부터 경영난을 이유로 해고통보를 받았다. 재취업 계획이나 준비가 없었던 그는 갑작스런 실직에 방황했다. 지인의 소개로 정부가 운영하는 생애설계서비스를 알게 됐고, 새롭게 인생이모작을 준비하게 됐다. 장 씨는 이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나이는 중요하지 않고, 경력개발에 매진한다면 평생 현역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후 그는 한 기술학교의 봉제기술 전문 강사로 재취업했고, 후진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을 운영하는 꿈을 꾸며 매일 강단에 오르고 있다.
최근 장 씨처럼 장년층 근로자들의 생애경력 관리 및 능력개발을 지원하는 ‘근로자 생애설계서비스’가 주목 받고 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한창 일할 나이에 은퇴해야 하는 중장년층에게 재취업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연간 80만명씩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퇴직자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의 일자리 문제는 곧 우리 사회가 짊어져야 할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재직 중에 은퇴 후의 삶을 계획하고, 재취업을 준비하는 것은 이들에게 ‘제2의 삶’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시작된 근로자 생애설계서비스는 장년 근로자들이 그동안의 직장 생활과 경력을 스스로 돌아보고 퇴직 후 계획을 미리 점검해 평생 경력 계획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정부는 올해 참여 대상을 50세에서 45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올해부터 정년 60세가 의무화됨에 따라 대상 폭을 늘려 재직 시부터 생애 설계를 지원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서비스는 이틀간 12시간 동안 진행하는 단체교육과 프로그램 홈페이지 강의 중에서 참가자가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교육비는 무료다. 서비스는 기초직무능력 진단을 통해 향후 어떤 능력 개발이 필요한지 살펴보고 앞으로 점검해야 할 생애 요소를 분석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트레스 관리법과 경력 자산 분석, 전문성 개발 등에 대한 방법도 제시한다. 또 참가자 스스로 생애 설계를 수립해 인생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134개 기업 9736명이 참여했고, 프로그램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5점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고 싶은 욕구는 중장년층 모두에게 있다. 다만 어떤 일을 어떻게 준비 할지는 개인의 몫이다. 봉제기술사에서 전문강사로 인생 ‘후반전’을 살게 된 장 씨의 사례처럼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 경력을 무기로 제2의 인생을 미리 설계하는 것이 고령화 사회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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