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십자가에 못박혔던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은 날짜가 정확하게 정해진 기념일이 아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 이후 첫 번째 보름달이 뜨고 나서 돌아오는 일요일이다. 이 같은 규정은 로마 황제인 콘스탄티누스 1세가 325년 소집한 니케아 공의회에서 결정됐다.

춘분이 양력으로 3월 21일 전후이므로 이르면 3월 22일, 늦을 때는 4월 26일이 부활절이 된다. 실제로 2008년에는 부활절이 3월 23일, 2011년에는 4월 24일이었다. 불과 3년 사이에 한 달이나 차이가 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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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부활절이 5월인 경우도 있다. 정교회에서는 가톨릭, 개신교 등과 달리 4월 4일부터 5월 9일 사이에 부활절이 온다. 올해 정교회 부활절은 5월 1일이다.

이처럼 가톨릭과 정교회의 부활절 날짜가 다른 것은 사용하는 역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가톨릭과 개신교는 현재 우리가 이용하는 그레고리력을 채택했지만, 정교회는 초기 교회가 쓰던 율리우스력을 고수하고 있다.

그레고리력은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1582년 율리우스력의 오차를 수정하기 위해 만든 역법이다.

율리우스력은 1년을 365.25일로 계산해 365.2422일인 태양년보다 1년에 11분 정도 길다. 이 차이가 지속되면 128년마다 하루의 편차가 생긴다. 결국 16세기에는 천문학적인 춘분과 달력상의 춘분 사이에 열흘의 시간 차가 발생하게 됐다.

머지않아 이러한 혼란을 정리할 날이 올 것으로 보인다. 세계 기독교계에서는 분산된 부활절 날짜를 하나로 통합하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가톨릭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영국 성공회 대주교와 이집트 콥트교 교황과 만나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2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부활절 전야 미사를 집전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우리는 안팎의 문제와 마주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며 “어둠과 공포가 우리를 혼란에 빠뜨리거나 우리 마음을 지배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오늘은 우리의 희망을 기념하는 날이고, 오늘날 매우 필요한 일”이라며 예수의 부활을 되새기는 부활절의 의미는 “슬픔이 가득한 우리 마음 속의 희망을 일깨우고 되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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