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SUV 열풍이 식지 않고 계속되면서 최근 신차 시장에 SUV가 봇물터지듯 출시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출시됐거나 이달 출시가 예정된 모델을 포함하면 25종 안팎이다. 이 중 29일 출시되는 기아차 니로, 앞서 선보인 피아트 500X, 쉐보레 캡티바 등을 더하면 올해 들어 출시된 SUV는 대략 15종으로 신차 시장 전체의 절반 이상이 SUV로 채워지고 있다.
SUV 모델이 많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 특히 8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기아차 모하비, 10년 만에 풀체인지된 아우디 Q7, 7년 만에 세대가 바뀐 BMW X1, 국내 첫선을 보인 메르세데스-벤츠 GLEㆍGLC 등 굵직한 타이틀을 들고 나와 더욱 주목을 받았다. 볼보는 6월말 출고 예정이지만 SUV 바람을 타고 올해 최고 전략 모델인 XC90을 이미 이달초 공개했다.
이처럼 올초 신차 시장에서 정통 세단대신 SUV 위주로 출시되는데는 복합적인 요인이 따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구매력이 높은 40대 이상이 SUV를 더 선호한다는 점이다. 특히 중대형급 SUV 고객 중 40대 중후반부터 60대층이 주요 구매층으로 꼽힌다. 한 수입차 업체 대표는 “자동차 기업들이 SUV를 집중적으로 출시하는 이유는 기존 SUV 고객뿐만 아니라 과거 프리미엄 세단을 타던 중장년층이 프리미엄 SUV로 넘어 오고 있다는 시장 상황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업체들이 신차 출시 계획을 잡을 때 여름 성수기를 포함 5~9월 레저용 수요를 겨냥해 SUV를 상반기에 주로 포진시키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 한 관계자는 “봄부터 가족단위 야외활동이 다시 시작되므로 정통 세단보다는 SUV를 신차 계획에서 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판매량을 놓고 보면 국산 SUV 기준 판매 점유율이 5년 만에 감소했다. 올해 들어 2월까지 국내 완성차 기업 5개사가 국내에서 판매한 SUV는 5만9086대다. 상용차를 제외한 전체 차량의 판매 대수 17만8925대 중 33.0%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같은 판매 비중은 33.8%였던 지난해에 비해 0.8%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SUV 판매 비중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11년 이후 5년 만이다.
국내 시장에서 SUV의 판매 비중은 1999년 처음으로 10%를 넘어선 이후 주 5일제 시행과 현대차 싼타페, 기아차 쏘렌토, 쌍용차 렉스턴 등 ‘SUV 3총사’의 돌풍에 힘입어 2004년 30.6%를 기록하는 등 급격히 늘었다.
2012년 21.3%, 2013년 25.6%, 2014년 27.5%를 거쳐 2015년에는 33.8%까지 늘어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SUV 중흥기는 2013년과 2014년 잇따라 출시된 현대차 신형 싼타페와 기아차 신형 쏘렌토가 이끌었다. 여기에 르노삼성 QM3가 2014년부터 본격 판매되고 쌍용차에서 지난해 1월 티볼리를 선보이면서 SUV 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현재 SUV 판매 비중이 일시적으로 소폭 줄었으나 기아차 니로가 출시되고 쌍용차 티볼리 에어 및 캡티바 판매에 불이 붙는다면SUV 판매 비중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하반기 르노삼성 QM5 후속 모델이 가세하면 SUV 시장이 다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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